[전문가기고] 김경욱 새만금개발청 차장 '새만금과 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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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새만금개발청 차장
입력 2018-0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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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무한한 잠재력 갖춘 미래도시'

[김경욱 새만금개발청 차장]

프런티어(Frontier)는 미개척지 또는 경계 밖의 땅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국 서부 개척의 배경이 된 사회·정치적 규제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지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존 F. 케네디는 1960년 미국 대통령 수락 연설에서 '뉴프런티어 정책'을 주창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새만금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미개척지다. 하지만 단순히 개발되지 않은 커다란 땅이라는 물리적인 표상만을 봐서는 안 되며, 다른 곳에 없는 무한한 잠재력과 그것을 발휘할 기회를 찾는 지혜와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 

새만금이 가진 잠재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지 상태의 대규모 토지라는 점이다. 새만금의 면적은 409㎢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한다. 그 중 가용 면적은 291㎢로 서울의 대지와 도로, 철도 용지를 합친 규모와 엇비슷하다.

지금의 서울에서 산과 강을 제외한 평지를 모두 비워놓고 다시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 보자.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적 가치들이 구현된 미래 도시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새만금에 수도권의 아파트 숲과 같은 신도시를 그려넣을 필요는 없다. 수변도시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풍경이다. 

새만금은 방조제 내측에 파도가 없고 수위가 일정한 바다와 도시 용지가 함께 있어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두바이와 같은 수변도시 조성이 가능하다. 집 마당에서부터 바로 수상 레저와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세계적인 수변도시들보다 여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새만금의 이런 장점은 리조트와 관광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도 1년에 400만~500만명의 관광객이 새만금 방조제를 찾고 있지만 체류할 시설이 마땅치 않아 통과형 관광에 머무르고 있다.

새만금은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기는 수상레저와 서해의 진주라 불리는 변산반도,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여기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통해 무주의 스키, 지리산 등반 등으로 연결되는 관광 자원을 연계한다면 체류형 관광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기업 활동에 있어서도 새만금의 잠재력은 크다. 여러 지역이 혁신 성장과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은 토지 이용에 있어서 규제가 없고 기업이 원하는 대로 토지를 조성할 수 있는 청정 상태다. 

새만금은 산업 분야의 국제 협력이나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용지의 공급이 가능하며,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적이 없는 세계적 규모의 재생 에너지 단지의 조성도 가능하다. 대규모 투자로 규모의 경제가 발휘되면 재생 에너지 발전 단가가 기존 화석연료에 근접하는 그리드 패리티 달성이라는 획기적인 사건이 새만금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지역의 농업 기반과 연계해 첨단 농업이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기회의 땅 새만금에 창의와 도전의 프런티어 정신이 더해져 전북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대들보로 우뚝 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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