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무드에 중·일 6자회담 대표 잇단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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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1-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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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훈 본부장, 5일 中쿵쉬안유이어 8일 日가나스기와 회동

  • 美조셉윤도 곧 만날 예정… 주변국 한반도 정세 전환 기대감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에 이어 일본, 미국 등의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이 잇따라 우리 측과 접촉하며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 무드로 들어서면서 국제 사회도 들썩이며 한반도 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일 국장급 협의회 참석차 방한 예정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8일 오전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다.

한·일 양측은 북한 신년사 발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 관계 발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연이어 개최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나 북한·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남북 당국 회담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협의를 한 것이 시의적절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작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북핵 문제 해결 방향에 관한 양국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앞으로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쿵 부부장은 남북대화·관계 개선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남북 당국 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쿵 부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일이 잘 풀려 시작하자마자 성공을 거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마도성공(馬到成功)'을 인용하며 "조기에 성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미 군사훈련 연기와 관련해 "이는 사실상의 '쌍잠정(雙暫停: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도 밝혔다.

​쌍잠정은 중국의 북핵 해법으로, 주로 '쌍중단'으로 불린다.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도발과 북한 위협에 대비하는 합법적인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꿀 수 없다는 논리 하에 쌍잠정 해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해 왔다.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해 온 쌍잠정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만큼 중국 스스로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큰 시작이고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대화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중국, 일본과의 연쇄 협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핵·북한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의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이르면 주중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이목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의 '입'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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