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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일목요연(一目瞭然)

서함원 전통문화연구회 상임이사입력 : 2018-01-08 05:00수정 : 2018-01-08 05:00
서함원 전통문화연구회 상임이사
일목요연(一目瞭然)은 '한 눈에 훤히 안다'는 뜻이 아니다. '한 번 보고도 분명히 안다' 또는 '잠깐 보고도 훤히 안다'가 정확한 뜻풀이다. '일목'(一目)을 '두 눈 중 하나로만 본다'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사람에게 눈이 둘인 것은 원근을 계산해 입체적으로, 양쪽 다 잘 살펴 정확하게 보라는 이유다. 어찌 '한쪽 눈'으로 볼 때 분명히 보일 수 있겠는가.

요즘 보수네 진보네 하며 편싸움이 너무 심하다. 필자가 보기에 참된 보수도 없고 진짜 진보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자기 편만 옳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청와대가 나랏돈으로 탄저균 백신 500명분을 몰래 수입해 자기들만 맞았다는 보도가 있었다.이걸 보고 어느 대학 명예교수는 '그럼 그렇지! 저들은 능히 그럴 사람들이다'라는 식으로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칼럼을 썼다. 하지만 나는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럼 청와대 비서관들은 본인들만 살려고 500개를 수입해 자기들만 맞았나? 자기 가족은 죽어도 괜찮단 말인가?'라는 생각에 도달해 분명 뭔가 잘못된 얘기일 것으로 봤다.

며칠 지나서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통일그림이 정쟁거리로 떠올랐다. 인공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나라 망할 징조"라면 학생 아버지가 누구인지, 미술 선생은 누구인지, 이들의 고향은 혹시 어디인지 왜 조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양자택일을 강요받았던 시절도 우리에겐 있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탄생 직전에 김태홍 당시 기자협회장(국회의원 역임, 작고)이 육군 계엄사에 잡혀가 군사재판을 받을 때 필자는 국방부 출입기자라는 신분 덕(?)에 딱 한 번 재판을 방청할 수 있었는데, 당시 군검찰관은 피고에게 "피고는 자본주의가 좋으냐 공산주의가 좋으냐"고 물었고 김선배는 "자유주의가 좋다"고 답했다. 이에 군검찰관은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둘 중에 하나로 답하라"고 다그쳤다.

1980년대의 그 야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길도 아닌 길을 자꾸 가려 하는 모습이라 더욱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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