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 삽입 논란..."착한 담배인데" "눈가림 담배, 이름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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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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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궐련형 업계는 억울한 표정 "기존 담배보다 안전하고 금연에 도움되는데"

  • 금연학회 "위해성 심각…용어도 '가열담배'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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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일반담뱃갑에 담긴 흡연 경고그림이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표시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회사들은 궐련형이 일반담배보다 덜 위해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대한금연학회(이하 금연학회)는 이 같은 논리가 터무니없다며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흡연 경고그림을 제작·선정하기 위해 '제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구성,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일반담뱃갑에 경고그림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이다. 정부는 금연 유도를 위해 2년마다 그림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터라, 올해 12월 23일부터 일반담뱃갑은 새 그림으로 교체돼야한다.

하지만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에 표기되는 그림과 같은 주사기 그림 1종만이 쓰이고 있다. 이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 국회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도 논의된 바 있으나, 최종 논의과정에서 무산됐다.

그러나 금연단체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도 담배와 유사한 유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고그림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위원회는 추후 논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 법 개정 여부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란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절반씩 섞은 특성의 담배를 뜻한다.

연초 고형물을 전자기기를 통해 고열로 가열하고 이에 따른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다. 일반담배처럼 궐련을 사용하는 만큼 기존 액체형 전자담배와는 차별화된다.

관련 회사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일반담배보다 더욱 안전하고 금연에도 도움울 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특히 아이코스를 유통하는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에 담긴 유해물질이 한국에 시판되는 일반 궐련 연기보다 평균적으로 90% 적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연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안전성이 전혀 입증된바가 없다며 오히려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학회 관계자는 지난 2일 궐련형의 위해성을 알리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은 연구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 담배의 주요 독성물질이 상당 수준으로 배출됐고, 사용 후 급성 호산구성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특히 아이코스의 경우 증기에 의한 간접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아이코스 등에서 배출된 미세 입자의 상당량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의 폐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들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위해물질 노출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가열담배(Heat-not-burn Tobacco Products)'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명칭이 일반인에게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용어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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