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내렸더니 알뜰폰 가입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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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1-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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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임이슬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알뜰폰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세를 보이던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실시된 지난해 9월 이후 급감해 같은 해 상반기에 비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통신비 인하 정책 실시 후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매월 1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던 우체국 알뜰폰은 같은 해 4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공약이 등장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며 본격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이지모바일을 제외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1월 1만557명, 2월 1만3848명, 3월 1만2910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10개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우체국 유통망에서 영업 중인데, 이지모바일의 경우 내부적인 문제로 지난해 8월부터 영업 공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통계에서 제외했다.

‘통신비 인하 8대 공약’이 등장한 지난해 4월에는 가입자 수가 1만120명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난 것은 6월이다.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기본료 1만1000원 폐지' 등을 포함한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6월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며 8619명까지 급감했다. 지난 2016년 9월 가입자 수는 1만5141명이었다. 우체국 유통망 입점 사업자의 변동이 있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10월과 11월 가입자 수는 8000명 선을 유지했지만, 통계가 집계된 12월 1~21일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한 사람은 540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저소득층에 대한 통신요금 1만1000원 감면이 시작된 사실 역시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된다.

전체 알뜰폰 시장을 놓고 봤을 때도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2만원대 요금으로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보편요금제 정책이 실현될 경우, 통신시장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뜰폰 업계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알뜰폰 업계는 정부에 △우체국 점포 수 확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추가 발굴 △홍보‧마케팅 확대 등울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알뜰폰 활성화에 다각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강성주 본부장은 이달 중 알뜰폰 사업자들과 만나 업계의 어려움을 듣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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