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길들이기에… '공산당원' 우대하는 최대 뉴스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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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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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퇴'맞은 진르터우탸오…사흘새 2500여개 계정 폐쇄

  • 컨텐츠 검열편집자 2000명 모집…공산당원 우대

  • 10억명 국민모바일 메신저 '위챗'도 검열 논란

[사진=아주경제DB]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검열 편집자 2000명을 모집한다. 중국 공산당원은 채용우대 합니다.”

중국 최대 모바일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투데이헤드라인)가 최근 검열 편집자 대거 채용에 나섰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으로부터 저속한 콘텐츠 유포를 이유로 철퇴를 맞은 후 즉각 시정에 나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는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지난달 29일 진르터우탸오를 대상으로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을 실시해 저속한 정보 유포로 독자를 심각하게 오도해 온라인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진르터우탸오는 하루 1억명 이상이 애용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뉴스앱이다. 현재 기업가치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진르터우탸오는 무엇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독자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진르터우탸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는 약 10만개로, 여기에는 일반 언론매체는 물론 정부, 기관, 기업, 1인 미디어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진르터우탸오가 광대한 콘텐츠를 AI 알고리즘에 의존해서 제공하다 보니 제대로 검열이 이뤄지지 않은 게 공산당의 눈엣가시였던 것. 

당국의 경고에 진르터우탸오는 즉각 내부적으로 대규모 단속을 벌였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르터우탸오내 2500여개 계정을 폐쇄했다.

이어 1월 3일 편집자를 대거 채용해 검열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진르터우탸오에 따르면 현재 이미 4000여명의 검열 편집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1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진르터우탸오가 낸 채용공고에는 하루 평균 콘텐츠 1000개 검열, 양호한 정치적 민감성과 감별력 보유, 공산당원 우대 등의 조건이 붙었다. 간단히 말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잘 판별해 걸러낼 수 있는 공산당원을 우대한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각종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오던 사회채널을 폐쇄하는 대신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코드에 맞춰 '신시대'라는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이를 통해 19차 당대회 정신을 널리 선전한다는 계획이다. 진르터우탸오는 "관련부처의 지침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IT기업의 '입'에 재갈을 물린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9월엔 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 등 IT 공룡들에 가짜뉴스, 음란물 등 사회에 해를 끼치는 콘텐츠를 유통한 혐의를 물어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한편 사회적 논란 속에 중국인 10억명이 사용하는 국민 모바일메신저 '위챗'에 대한 당국의 검열도 여전한 상황이다.

4일 명보에 따르면 최근 인권운동가들이 최근 위챗에 신규 계정을 신청했으나 개설 몇 시간만에 폐쇄되는 사건이 이어졌다. 상하이 인권운동가 천젠팡(陳建芳)은 최근 사흘에 걸쳐 위챗에 4개 신규 계정을 신청했으나 개설 두 시간만에 모두 폐쇄됐다.  천씨는 입헌에 관련된 내용을 올리자마자 계정이 폐쇄됐다며 '악성소문 유포' 계정으로 단속돼 폐쇄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하이 인권운동가 쉬페이링(徐佩玲)도 최근 2년 전 중국이 인권운동가들을 대거 단속했던 '709 사태'에 참여한 인권운동가 우간(吳淦)이 8년 징역형에 처해진 사실을 올리자마자 계정이 폐쇄됐다. 

앞서 1일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회장은 "(텐센트는) 우리가 무얼 하는지 원하기만 한다면 매일 알 수 있다”며 위챗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메시지 검열 논란과 관련해 지난 2일 위챗은 공식계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채팅 기록을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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