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베트남 진출 2기 ‘활짝’...투자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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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1-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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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효성 베트남 투자현황.[자료=각 사]

 
SK, 한화, 효성 등 국내를 대표하는 화학·에너지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0여년 전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이은 2세대 기업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화, 값싼 노동력 활용해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베트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오는 4월경 베트남에 항공기 엔진 부품공장을 준공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9월 신현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억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항공기 부품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엔진부품 공장은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시큐리티 부문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한 베트남 박닌성 생산공장이 올 상반기 가동에 돌입한다.

태양광기업인 한화에너지는 한화큐셀과 함께 올 1분기부터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착공에 들어갔다. 발전소는 100MW의 용량으로 2019년 완공되며 향후 3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팜 빙 밍(Pham Binh Minh)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왔을 때도 효성, 한화, 금호, 롯데,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미팅을 했다"라며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최태원(좌측)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시(市)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를 만나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SK그룹]


◆SK이노베이션·SK건설 앞세워 베트남 사업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SK그룹은 베트남 국가 발전계획과 맞물려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베트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1992년부터 석유를 개발했고, 1998년 베트남 15-1 광구를 탐사해 2003년부터 상업 생산중이다. 베트남은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효자 지역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적인 광구 개발을 위해 베트남과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최광철 SK건설 사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쯔엉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와 만난 만큼 이에따른 후속조치가 올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효성, 올 상반기 석화공장 착공...12억 달러 투자

효성은 베트남에서 기존 섬유와 산업자재 외에 고부가가치 사업인 화학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효성은 2007년부터 베트남에서 스판덱스·타이어코드·스틸코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진출 10년만인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효성은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에 12억달러(약 1조3200억원)를 투자해 호치민 인근의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액화석유가스(LPG) 기반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 등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 마무리 단계로, 본격적인 착공은 올 상반기 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 1위인 타이어코드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박기언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베트남은 외국 투자기업에 세금 혜택 등을 많이 주고 있으며, 중국보다 훨씬 개방적”이라며 “국가 발전계획과 맞물려 인프라, 첨단 산업 분야 투자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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