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울고 웃을 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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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1-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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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가 주식시장 업종별 희비를 좌우할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오른 1065.9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은 11월 초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9.3원 하락하며 3년 2개월래 최저치인 1061.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약세가 올해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시사한 신년사를 내면서 대북 리스크가 완화돼 원화강세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원화강세를 완화할 재료가 부족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주식시장에서 새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주식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화와 대표 수출기업의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환율기조로 수출기업 부담은 가중될 가능성이 크지만 항공, 운송 등 원화강세 수혜가 점쳐지는 업종은 이미 전달부터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달러약세 때 피해를 입는 대표 업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해 달러가 약세를 띠면 매출에 타격을 받는다.

반도체업종도 마찬가지다.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SDI는 환율이 1%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2%씩 줄어든다. 두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3조4320억원, 4970억원이지만 원·달러 환율 평균이 1050원으로 하락하면 각각 11조7320억원, 433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약달러에 이익을 보는 업종은 소재, 산업재, 철강, 항공 등이다. 소재, 산업재의 경우 원자재 구매 경쟁력이 올라간다.

특히 달러약세는 유류수입 비용을 줄이고 해외여행 수요는 늘려 항공주 실적을 크게 개선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해 외화관련 이익은 달러약세에 힘입어 약 6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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