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산업-상]“더욱 힘든 한해···꼭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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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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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사진=각사 제공]


3일 무술년(戊戌年) 첫 업무를 시작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화두로 ‘생존’을 제시하며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야 한다는 절박감을 내비쳤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는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면서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우리의 텃밭으로 생각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마저 중국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해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 격차가 예전보다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라면서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동남아와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갈수록 우리의 설 자리를 좁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적은 7조987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60% 줄어든 것이다.

그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다”면서 “원가경쟁력 확보 없이는 수주가 어렵고, 수주를 한다고 해도 적자가 되어 또 다른 어려움의 불씨가 될 뿐이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에 임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세계 1위’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현대중공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슬로건으로 ‘현대정신, 위기 돌파’를 강조하며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품질 고도화, 품질 강화, 신뢰·협력의 조직문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는 “43년 역사의 회사와 임직원들로부터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사명을 받았다”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그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대형 해양프로젝트 공정 준수에 기반한 고객 신뢰 회복 △현장 개선활동 적극 동참 △설계 개정 최소화와 물량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강조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재작년에 한마음 한뜻으로 유상증자를 해낸 것처럼 이번에도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자”며 임직원들의 진심 어린 동참을 당부했다.

남 대표는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라며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근거 없이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제는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옥포 조선소 방문에 따라 시무식을 4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성립 대표는 이날 발표할 신년사를 통해 생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며 발상의 전환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하는 한편, 생존을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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