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선 신년부터 정명훈 지휘 음악회에 꽂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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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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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나인 정명화, 정경화와 '정트리오'로 유명한 거장...오페라극장 베네치아서 지휘, 공영방송 생중계

  • '서울시향 사태' 휘말려 곤욕…일부 불미스런 의혹 일었으나 무혐의 처분 받기도

지휘자 정명훈. [사진제공=(사)미라클오브뮤직]


연초 이탈리아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지휘자 정명훈(65)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명훈은 지난 1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끌고 무대에 섰다.

그는 이날 1부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부에서 베르디, 푸치니, 오펜바흐 등의 오페라 속 아리아들을 들려줬다. 특히 오페라 곡으로만 꾸며진 2부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 1'을 통해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번 신년음악회와 지난 달 28일부터 나흘 동안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은 라 페니체의 송년 음악회는 모든 표가 매진돼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정명훈은 이탈리아 문화예술 발전 및 국제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명훈은 한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다. 그의 형제들 중 누나인 정명화와 정경화는 각각 유명한 첼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다. 정명훈, 정명화, 정경화는 '정트리오'로도 불린다.

정명훈은 4세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7세에 데뷔했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맨스 음악학교에서 나디아 라이젠버그에게 피아노를, 카를 벰버거에게 지휘법을 배웠다.

그는 1975년부터 1978년까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지휘법 연찬을 쌓았고 이 기간 중 뉴욕주(州) 유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가 돼 카네기 홀에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지휘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1980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부지휘자,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 관현악단의 지휘자를 맡았으며, 1989년에는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 총감독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일본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별 예술고문에 임명됐고,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향에 몸 담은 마지막 시기에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시향 사태'와 함께 지난 2015년 12월 말 서울시향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서울시향 사태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성희롱, 막말, 인사전횡 등의 갈등으로 촉발된 사태로, 정명훈은 이 사건에 휘말리며 박 전 대표 함께 사퇴하고 상호 법정 소송까지 벌였다.

당시 직원들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고발했고, 박 대표는 고발 배후로 정명훈과 정명훈 아내인 구순열씨를 지목하며 상호 명예훼손으로 고소 공방전을 벌였다.

또 정명훈은 지난해 6월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고발됐으나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명훈은 취소된 항공권으로 4180만원의 요금을 청구하는 등 서울시향 공금을 여러 차례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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