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목표 세운 2030대, ‘자기계발’ 아닌 ‘자기만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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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8-01-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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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실내운동기구 매출 41%↓, 헬스보충제 매출 28%↓ 등 다이어트 상품 매출 하락

  • 아이돌굿즈 965%↑… ‘감정 필수품’으로 떠오른 굿즈, 게임, 여행

[사진= 티몬]

# 직장인 조민지(31)씨는 최근 보드게임과 여행상품을 구매했다. 매해 연말에는 거창한 새해 결심과 함께 자격증 관련 도서나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구입했지만 올해는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조씨는 새해라고 빡빡한 자기계발 목표를 세우기 보단 일상의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휠씬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올해는 과도한 자기계발 목표보단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더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 대표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최근 2개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연말 소비코드가 자기계발에서 자기만족으로 이동했다고 2일 밝혔다.

티몬에 따르면 연말연초의 새해 결심 상품의 매출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헬스 보충제와 실내운동기구 등 다이어트 상품군이다. 2017년 1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헬스보충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헬스보충제의 주요 소비자인 2030대 매출이 28%포인트 감소했다. 아령 등 홈피트니스를 위한 실내운동기구 역시 2030대 매출이 41%포인트 떨어졌다.

‘자기계발형’ 상품은 ‘자기만족형’ 상품에게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게임과 아이돌굿즈, 여행 등 자기만족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했다. 2017년 연말 보드게임 및 RC카 20대 매출은 342%, 30대는 233% 상승했다.

‘생활 필수품’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감정 필수품’에 관대해진 경향도 주목할 만하다. 일상을 즐거움을 주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은 물론 젝스키스 등의 신구(新舊) 아이돌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30대가 많아진 것이다. 덕분에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인 ‘덕질’ 관련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20대 아이돌굿즈 매출은 965%, 30대 매출은 442%상승했다. 12월에 판매한 워너원 교통카드 역시 2주만에 4억원 넘게 판매됐다. 아이돌과 감정적인 연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상품들은 올 한 해에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자유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해외 현지 입장권, 데이투어 매출 역시20대에서 209%, 30대에서 217% 상승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보단 현재를 즐기는 데 중점을 둔 젊은층의 삶의 태도가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즐거운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특가 기획전 슈퍼 어벤저스를 통해 2030대에게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일에는 티웨이 제주 편도 항공권을 9900원에, 3일에는 나트랑 4일 여행상품을 29만9000원에, 4일에는 사이판 켄싱턴 리조트 4박5일 여행상품은 카드 할인을 통해 42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30대를 중심으로 ‘열심히’ 보단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게임과 여행은 물론 자신과 감정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돌굿즈까지, 올해도 자신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가 소비 패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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