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환율이 수상하다] 유학생 등 개인 송금자 "이번 기회에 환전 더 할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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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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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미국에서 유학 중인 김모군(22)의 어머니는 최근 원·달러 환율에 관심이 많다. 환율 등락에 따라 전체 환전 금액 차이가 제법 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A은행에서 달러당 1163.3원에 송금했지만 12월에는 1091.0원에 보냈다. 똑같은 5000만원이지만 9월에는 4만2981달러, 12월엔 4만5829달러로 약 300만원 넘게 차이가 난 셈이다. 이번 기회에 조금 더 환전을 해놓을까 고민 중이다.

최근 은행 점포에는 환율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원화가 미국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변동폭이 크지는 않지만 추세적으로 하락세다. 엔화 역시 마찬가지다. 엔화는 최근 950원까지 하락했다.

유학생을 둔 부모나 해외에 돈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기 위해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무로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은행원은 "해외에 주기적으로 송금하는 고객들의 경우 송금시기가 다가오면 전후로 매일 같이 전화로 환율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지속되면서 거주자외화예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 매수가 늘었다"며 "해외 송금 수요가 있는 개인들은 환율이 낮은 시기에 달러를 사 예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80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예금이 152억1000만 달러다. 지난해 한 해 개인 거주자외화예금인 102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에 관심이 많은 건 해외 직구족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1096만건, 9억7400만 달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건수는 23%, 금액은 30%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인기 있는 이유는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오를수록 더 낮은 가격에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여러차례 경신한 만큼 해외송금과 해외직구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족도 환율 흐름에 민감하다. 올해 설날과 10월 최장 추석연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인천공항 출국장이 붐볐다.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보다 400만명 정도 증가한 2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환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향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중 환율이 낮을 때 환전을 미리 해두려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도 환율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저환율 국면에 접어들자 달러에 기반한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업체들이 계약을 대부분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체결해 대금을 결제하다 보니 환리스크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데 주목했다. 원화로 보내고 원화로 받을 수 있는 원화 해외송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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