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남자골프 결산] 메이저 된 김시우 # 돌아온 타이거 우즈 # 최초 된 CJ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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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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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2017년 PGA 투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7년 남자 골프팬들은 즐거웠다. 학수고대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부활샷’을 날렸고, 김시우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포효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역대 최다 상금을 기록을 경신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무술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메이저 대회 우승 후 메이저로 떠오른 김시우

지난 5월 전 세계 골프팬들은 한국 청년 김시우를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김시우는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승상금으로 189만 달러(약 21억3000만원)라는 거액을 단숨에 거머쥔 김시우는 대회 후 비행기 일반석을 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우승 당시 만 21세 11개월이었던 김시우는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세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23세)을 경신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6년 8월 PGA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후 들어올린 두 번째 우승컵은 값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무명 김시우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미국팀과 미국 이외의 국가연합팀이 실력을 겨루는 대륙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시우는 더 큰 꿈을 꾼다. 비 시즌동안에는 비거리 증대를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꿈도 있다. 김시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우즈와 1·2라운드 같은 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전세계 골프 팬이 함께 들은 타이거 우즈의 ‘부활 포효’

김시우가 맞대결을 꿈꿀 만큼 우즈는 부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포효하는 모습은 전성기의 우즈를 연상시켰다. 우즈는 지난 12월4일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대회 전만해도 베팅 사이트들은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낮게 잡았다. 우즈는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했다.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앞으로의 관건은 몸 상태다. 우즈가 2018년 일정을 결정하는데 신중한 이유다. 팬들은 우즈를 좀 더 자주 보기를 원한다.

[타이거 우즈는 빨간색 셔츠가 가장 잘 어울린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 '꿈은 이루어진 진다'...국내서 최초로 열린 PGA 투어 CJ컵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를 한국에서 보는 일.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다. 지난 10월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는 꿈을 현실로 바꿔 놨다. 제주의 바람을 이겨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초대 챔피언이 됐다.

227개국 10억 가구에 방송된 CJ컵에는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5억원)가 걸렸었다. A급 규모의 대회다. CJ측은 상금을 매년 25만 달러씩 증액해 올해부터 10년간 국내에서 CJ컵을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갤러리들은 환호했다. CJ컵은 제주 대회 역대 최다 갤러리인 3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한식 메뉴와 엑스포에 마련된 골프용품, 화장품 등 한국 알리기에도 힘썼다. 한국 남자 골프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소중한 초석을 놨다는 평가다.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이 CJ컵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 그룹 제공]


▲2017년만 우승컵 5개...‘끝판왕’ 저스틴 토마스

CJ컵을 들어올린 토마스는 PGA 투어에서도 정상에 섰다. 2017년 한 해 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지난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올해 PGA 투어 첫 대회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마스는 며칠 후 소니오픈에서 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50대 타수(59타)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 8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했고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을 제패했다.

그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아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처럼 토마스는 ‘올해의 뉴스메이커’ 1위였다. 모두 토마스의 샷을 바라봤다.

▲세계로 향하는 문 열고 있는 KPGA 투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역대 최다인 139억원 5000만원을 기록했던 KPGA 투어가 2018년 총상금 141억원으로 더욱 커졌다. 2018년에는 총 상금 3억원 대회가 없어졌다. 질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총상금 10억원 대회가 8개가 열릴 정도로 튼튼한 투어로 자리 잡고 있다.

2018년에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와 유사한 방식의 대회인 셀러브리티 프로암’도 열린다. 국내 외 유명 인사들과 함께 KPGA 코리안투어의 축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KPGA 투어에서도 잘하면 세계 정상급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KPGA 투어는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와 전략적 업무 협약식을 갖고 2021년까지 5년간 협약을 맺었다. 2017 시즌부터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유러피언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시드가 주어진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인 최진호는 2017-18 유러피언투어 세 번째 대회만에 공동 8위에 오르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세계를 향한 도전은 시작됐다.

[12월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 홀에서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최진호가 대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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