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유가 불안정 이어져...세계 경제 최대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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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2-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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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WTI 60달러대 넘어...2015년 6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

  • 유가, 올 6월 최저 찍고 3분의 1 이상 회복..."산유국 감산 조치 덕"

  • "美산유량 증가·달러 강세·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해야"

[사진=연합/AP]


국제원유 거래의 지표가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장중 60달러대를 넘어서면서 원유 시장이 반짝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가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WTI는 장중 배럴당 60달러대를 넘어섰다가 59.74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1.48달러(2.27%) 오른 66.7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무장 괴한들이 리비아의 송유관을 폭발시키면서 산유량이 당분간 하루 7만~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덕이다. WTI가 배럴당 60달러대에 육박한 것은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올해 최저치를 찍었던 국제유가는 이후 6개월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3분의1 이상 회복한 상태다. 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의 협의에 따라 산유량 감산 조치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 효과를 낸 것이라고 CNBC 등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량에 따라 시장 공급 과잉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일평균 산유량이 올해 920만 배럴에서 내년 102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께 미국 주요 셰일 생산지역의 일일 산유량은 최대 640만 배럴로 전년 대비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감산 의지와는 별개로 유가 상승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영국에서도 셰일 원유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셰일원유 업체들은 내년 초 처음으로 프래킹(fracking·수압 파쇄) 기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에는 25년간 나라 전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의 셰일가스가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미국 세제개편 발효 등에 따른 달러 강세도 유가 등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특성상 현재는 연말 연시를 맞은 외환 시장의 달러 약세 효과로 가려져 있지만 내년부터는 미 세제개편이 본격 발효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예고 속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스티븐 브렌녹 런던 PVM원유협회 애널리스트는 "2018년 1분기의 주요 유가 동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릴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부채 위기는 물론 유가 변동성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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