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를 떠도는 소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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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7-1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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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경진 기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발명한 인물이자 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입니다. 사토시는 98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비트코인을 원화로 환전하면 약 15조 320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26일 코인게코(CoinGecko) 시세 기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밝히거나 의심이 되는 사람이 여럿 등장했지만, 확실한 정황이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추적했지만, 지금까지도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의혹 속 인물입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리포트[사진=bitcoin.org]



1.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에 처음 등장했다.

2008년 8월 'Bitcoin.org'이라는 도메인이 익명으로 등록됐습니다. 같은 해 10월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리포트 'Bitcoin :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 발행됐습니다. 저자 이름은 사토시 나카모토 였습니다.

2. 비트코인 첫 거래는 2009년 1월 3일이고 첫 거래자는 이제 세상에 없다.

2009년 1월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이 인터넷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10코인을 '할 피니(Hal Finney)'에게 테스트용으로 보낸 것이 첫 거래입니다. 이 거래로 할 피니는 비트코인을 최초로 이체받은 사람이 됐습니다.

할 피니는 사토시의 비트코인 개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도움을 준 개발자입니다. 할 피니도 사토시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비트코인 개발 초기 할 피니는 사토시를 총명한 일본계 젊은이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애석하게도 할 피니는 루게릭병에 걸려 지난 2014년 10월 28일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3. 사토시 나카모토는 삼성과 관련 있다?

2011년 세계 최대 비트코인 포럼 'bitcointalk'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4개 기업 삼성(Samsung), 도시바(Toshiba), 나카미치(Nakamichi), 모토로라(Motorola)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벌어질 통화 위기와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해당 기업이 연합해 만든 미래에서 온 로봇이라는 글입니다. 해당 글은 구체적 근거가 없어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음모론이나 농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4. 여자일 수도 있다?

사토시는 성별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개인인지 그룹인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 남자라고 생각하는 건 섣부른 판단입니다.
 

[사진=픽사베이]


5. 사토시는 영국식 영어를 사용한다.

사토시가 만든 비트코인 코드나 주석은 매끄러운 영국식 영어였습니다. 오히려 일본어 사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가 영국인이거나 영국에 살고 있다고 추론하기도 합니다.

6. 사토시는 CIA에 보호를 받고 있다?

사토시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단지 비트코인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거래된 후 사람들은 그가 진정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사토시의 실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CIA와 같은 정부 기관이 사토시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습니다. 사토시 자신이 익명으로 남고 싶다면, 정부 기관이 가장 안전한 울타리이기 때문입니다.

7. 사토시 나카모토로 의심되는 사람들

 

닉 사보(Nick Szabo)[사진=유튜브]


7-1.닉 사보(Nick Szabo)

분산화폐 전문가인 컴퓨터 과학자 닉 사보는 직접 암호화폐를 개발하진 않았지만, 1998년 이미 '비트골드(Bit gold)'라는 분산된 전자화폐를 고안한 선구자입니다. 또한, 그가 1990년대 가명을 사용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사람은 닉 사보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닉 사보가 해당 의심을 공개적으로 부인했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확실한 정황이 없는 상황입니다.

 

도리안 나카모토(Dorian Prentice Satoshi Nakamoto)[사진=NICK UT/ASSOCIATED PRESS]


7-2 도리안 나카모토(Dorian Prentice Satoshi Nakamoto)

지난 2014년 3월 뉴스위크(Newsweek)지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폭로하며 세상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사토시의 실명은 도리안 나카모토이며 정체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시스템 엔지니어 및 금융 정보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도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도리안 나카모토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력이나 이름은 맞지만, "나는 실제 비트코인 창시자가 아니고 비트코인 발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뉴스위크의 보도는 오역으로 생긴 오해라고 밝혔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도 P2P 재단에 자신은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니라고 밝혀 사토시에 대한 궁금증만 더욱 증폭됐습니다.

 

할 피니(Hal Finney) 생애 사진[사진=ice3x.co.za]


7-3 할 피니(Hal Finney)

할 피니는 앞서 설명했듯이 비트코인을 첫 거래자이며, 비트코인 버그 리포트를 제출하는 등 개발 초창기부터 깊게 개입한 인물입니다. 또한, 사토시와 여러 번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할 피니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이며 1인 2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했지만, 할 피니는 사토시의 훌륭한 조력자라는 여론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사진=트위터]


7-4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

지난 2015년 말 미국 IT전문매체인 와이어드, 기즈모도는 비트코인 창시자는 은둔 속 호주 천재라며 시토시 나카모토는 호주 국적 암호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라고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는 호주로 눈을 돌렸습니다.

2016년 5월 라이트가 직접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인정했습니다. 그 증거로 지난 2009년 최초 거래된 비트코인의 암호블록을 보여줬습니다. 드디어 사토시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생각했지만, 암호블록이 민감한 자료가 아니고 단순 거래내역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술적 증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더욱 확실한 증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자 라이트는 "아무리 증명을 해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믿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사토시 나카모토의 존재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고 비트코인 가치가 뜨거워질 때마다 사토시의 존재와 98만 비트코인은 유령처럼 웹 속을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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