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호조에 한국경제도 2년째 3%대 전망… 환율·금리·유가 '3대 변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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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7-12-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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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IB 등 41개 기관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 집계

  • 최근 상승 압력받는 '환율·금리·유가' 등 성장 제약 요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97포인트(0.44%) 상승한 2만3940.68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내년 세계경제가 선진국 경기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4%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도 수출과 고용의 굳건한 성장세에 따라 2년 연속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최근 빠르게 상승압력을 받는 환율·금리·유가 등 '3대 변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을 비롯해 원화 강세,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회복신호가 뚜렷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26일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투자은행(IB) 등 41개 기관의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올해(3.6%)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는 2011년(4.3%)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리전스 파이낸셜이 4.2%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도 내년 경제 성장률이 4%를 찍을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주요 경제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튼튼한 모멘텀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으로 미국의 성장세는 올해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2.5%로 올해(2.3%)보다 높았다.

한국경제도 올해에 이어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3.0%로 올해 3.1%와 비슷했다.

웰스파고의 경우, 한국경제가 내년 4.0% 성장할 것이라며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본 가운데 캐피털 이코노믹스(3.5%)와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3.1%)는 한국이 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HSBC와 다이이치생명 전망치는 2.6%로 다소 낮았지만, IB들은 한국에 대해서는 비교적 고른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등이 이끄는 수출 호조와 정부 주도 하의 고용증가로 올해와 같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환율·금리·유가 등 경기의 불씨를 다시 꺼뜨리는 '3대 변수'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 속도에 원화 강세·국제유가 급등까지 더해질 경우, 수출 기업에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연초 1200원이 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70원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금리를 올렸고, 내년에도 1~2회 추가 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초 40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제와 맞물리며 6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주 허리케인 여파로 반등한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기한 연장 합의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이 많은 우리로서는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원화 강세는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무엇보다 시장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가계 이자상환 부담을 늘려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유가, 원고, 고금리 현상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3대 악재가 현실화될 경우, 내수와 경상수지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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