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에 2019년까지 3000억원 투자…아크릴산·SAP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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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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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LG화학이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26일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톤과 고흡수성수지(SAP)10만톤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SAP는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압력을 가해도 흡수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을 가진 특수 고분자 소재로, 기저귀 및 여성용 위생용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아크릴산은 SAP의 핵심원료다.

이번 투자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톤과 SAP 50만톤의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되며,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아크릴산 분야는 LG화학을 비롯해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일본촉매, 미쯔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04년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까지 전 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선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AP 부문도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 소수의 선진 화학기업들만이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국내 기초소재 투자 1조원 넘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아크릴산 및 SAP 증설 3000억 투자를 포함해 현재 진행중인 기초소재 분야 국내 투자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먼저 지난 해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톤 증설하고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2018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톱 3'에 오르게 된다.

또 LG화학은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톤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대산공장 NCC(납사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톤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기존 220만톤에서 243만톤 규모 확대되어 국내 1위 생산력을 더욱 견고히 유지하게 된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엘라스토머 등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고부가제품인 SAP 매출의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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