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다음은 마오쩌둥 탄생 124주년, 가라앉은 추모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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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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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6일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 탄생일, 폭죽도 안 터뜨린다

마오쩌둥 중국 전 국가 주석[사진=아주경제 DB]


12월 26일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탄생 124주년을 맞은 중국 내 추모 분위기가 과거와 달리 소극적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한 권력체제를 구축하고 이와 함께 마오 전 주석을 다소 경계한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오 전 주석의 탄신일을 하루 앞둔 25일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마오 탄생 12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마오 전 주석의 공적과 사상의 의미, 유산 등을 치하하기 바빴던 관영언론도 전반적으로 침묵하는 분위기다. 신화망(新華網)은 22일 마오 탄신일에 안전 등을 이유로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교통 통제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당시 신화망은 문명·조화·안전의 질서있는 기념행사를 위해 마오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사오산(韶山)시 도심과 주요 유적지 등에서의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교통 통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마오쩌둥 광장 등 주요 유적지에 진입하는 차량과 개인의 폭죽, 향초, 종이돈(紙錢) 휴대를 전면 금지하며 진입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마오를 추모하는 기념행사도 거의 없었다. 지난 23일 허베이(河北)성 시바이포(西柏坡)와 산둥성 지난(濟南) 등에서 민간단체 주도의 비공식 행사가 열리고 일부 지역 서점에서 마오 전 주석의 신(新)문집을 발간하는 수준에 그쳤다.

소극적 추모 분위기의 배경에는 124주년이 5년, 10년 주기에 해당하지 않고 집권 2기 개막을 앞둔 시 주석의 위상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되고 시진핑 친위세력으로 불리는 '시자쥔(習家軍)'이 두각을 보이는 등 시 주석의 막강한 권력을 과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지식인 100여명이 '마오쩌둥주의' 보급을 이유로 체포된 명문대 졸업생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도 나왔다. 마오이스트라는 이유로 체포될 정도로 현 정권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24일 SCMP에 따르면 마오쩌둥 주의를 추종하고 농민공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주창하던 베이징대 졸업생 장 모씨가 한 독서그룹에 참여했다가 지난달 15일 당국에 체포됐다. 장 모는 2014년 베이징대 학생들과 함께 마오의 고향인 샤오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마오이스트들은 자본주의의 길을 비판하고 마오 시절의 계획경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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