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선거 새 변수는 운용사 '16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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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7-12-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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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자산운용사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새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4일까지 새 협회장 후보를 공모한다. 같은달 25일에는 회원총회를 열어 정회원사 투표로 신임 회장을 뽑는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4명이 지금까지 출마했다.

회원사 투표를 거치는 금투협회장 선거는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1인1표제는 아니다. 협회비를 많이 낼수록 투표권도 커진다. 투표권 가운데 40%는 회원사별로 균등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나머지 60%는 회비 규모에 비례한다. 회비는 회원사별 자기자본, 조정영업수익에 따라 정해진다. 대개 회사 규모가 클수록 많은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과거부터 회비를 많이 내는 대형 증권사가 큰 영향력을 가졌다. 황영기 현 회장이 선거에서 이겼던 이유도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산운용사가 169곳에 달한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금투협 정회원은 현재 241곳으로 직전 선거 때보다 약 80곳 늘었다. 증가한 곳 가운데 대부분은 자산운용사다. 이어 증권사(56개)와 신탁업(11개), 선물사(5개) 순으로 회원사 수가 많다. 자산운용사 수는 2015년 10월 규제를 완화하면서 크게 늘었다. 설립 자본금이 20억원으로 줄었고,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후보마다 자산운용업계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 정회동 전 사장은 자산운용을 따로 맡을 부회장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 전 사장과 손복조 회장은 자산운용협회를 새로 세운다는 청사진을 나란히 내놓았다. 업권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협회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비를 많이 내는 증권사가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인다면 늘어난 자산운용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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