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은 '자기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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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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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쟁자' 규정한 美 안보전략에 반발

  • 주미 중국대사관 "미중간 협력 노력에 위배되는 것"

  • 관영 환구시보 "중러와 동시에 맞서는 美 전략은 그릇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EPA]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각) 새롭게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이 중국을 미국에 도전하는 '전략적 경쟁국'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와 언론은 '발끈'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19일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자기모순이며 미·중간 노력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로 중국을 대척점에 놓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미·중 양국간 이익의 융합과 상호 의존하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양국이 양자간, 혹은 국제 무대에서 협력하는 노력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미·중 양국이 협력하면 상호윈윈할 수 있지만 서로 대립하면 모두 다 패배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객관적 현실이자 필연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며 "미국도 중국의 발전에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고 중국과 함께 서로 마주 보며 앞으로 나아가고(相向而行),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같은 점을 찾는 구동존이(求同存異)하고 협력 윈윈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도 사평에서 "중국과 러시아와 동시에 맞서려는 미국의 전략은 그릇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미·중 양국간에는 전략적으로 경쟁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협력하는 면도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미·중간의 경쟁적인 면을 더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마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역대 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대중 정책의 포커스도 변화할 것이라는 걸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평은 미·중간 협력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은 역대 미국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중국을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협력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평은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지만 이런 강경함은 국제적인 룰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미국의 힘에 의존한 것으로, 중국이나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사평은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의 굴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길 꺼려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져서 미국은 중국을 억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중국의 굴기의 동력은 외부에서 온 게 아닌 자생적인 것으로, 미국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중국의 굴기를 억제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전날 화춘잉 (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발표와 관련해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중·미 전략의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국제 평화 및 안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경쟁국이라 지정하고 미국의 힘과 영향력, 이익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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