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결국 해 넘기나? 이번 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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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7-1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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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이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이번주 중 잠정합의에 실패할 경우 조합원 투표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내타결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측이 입은 손실이 이미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임단협 잠정합의를 위해 비공개 실무교섭을 진행하며 이견을 조율 중이지만 합의점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14일에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 38차 교섭을 가졌으나 핵심 쟁점인 임금·성과급, 정년연장 등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양측의 간극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대위속보 23호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졸속합의는 절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부분파업을 통해 사측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열흘 연속(주말 제외)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에도 오전 11시30분부터 1조 조합원들이 4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근무하는 2조 조합원들이 오후 8시2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19일에도 각 조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전 집행부가 벌인 8차례 파업까지 포함해 18차례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 6만2600여대, 1조3100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고작 열흘 정도인 만큼 올해 임단협 협상이 사상 처음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 이번 주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 찬반투표 등의 일정으로 인해 올해 안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5년 협상이 12월30일 타결된 적은 있다. 하지만 다음 해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기아차에서는 2009년 협상이 2010년 1월, 2015년 협상이 2016년 1월 각각 타결돼 두 차례나 해를 넘긴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성과급, 정년연장, 해고자 원직복직 등에서는 접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4만2879원(정기호봉승급+특별승급1등급) 인상, 성과급 250%+일시금 140만 원, 10만 복지포인트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GM 역시 임단협 상황이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카허 카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 본사에서 제19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 성과 없이 30분 만에 끝냈다. 지난 15일 교섭에서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한국GM 노사는 이번 주 교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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