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韓 분유시장…국내선 독일산-중국선 한국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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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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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조제분유 수출 1억2150만 달러…6년 연속 증가

  • 국산제품 내수소비 1년 만에 감소세 전환

  • 독일 브랜드가 수입산 분유시장 90% 차지

  • “소비자 선호 신제품 개발해 국산 점유율 높여야”

[사진 = 이마트 제공]

국내 조제분유의 해외수출이 한류를 등에 업고 활발히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규모는 10년간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수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두자녀 정책을 시행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내수 소비는 1년만에 다시 감소했다. 안전성과 제조사‧브랜드를 따지는 국내 소비자가 독일산 제품을 선호하게 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8일 조제분유에 대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제분유 생산량은 2012년 1만8236t에서 2013년 1만7541t 2014년 1만7991t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2만2183t으로 전년 대비 23.3% 급증했다.

수출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영유아용품으로 분류되는 액상분유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전해에 급증한 생산량 조정으로 3.6% 감소한 2만1377t을 기록했다.

조제분유 수출액은 2007년 1263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2149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베트남‧사우디‧캄보디아 등 4개 국가가 전체 수출의 99.3%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이 86.4%로 대부분을 사들였다.

최근 중국이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영유아 시장이 확대돼, 신뢰도 높은 한국산 분유 수요가 늘었다.

단 올해 3분기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7% 감소해 전체 수출도 27.7% 줄었다. 업체당 브랜드‧제품수를 제한하는 조제분유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해당 기간 사드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제품의 내수소비는 감소추세다. 2014년까지 꾸준히 감소하다 2015년 23.5%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8.2%)로 전환됐다. 출산율 저하에 수입업체가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제분유 수입액은 지난 10년간 272.1%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60.5%), 뉴질랜드(22.7%), 호주(7.4%) 등이다. 독일산은 특정 브랜드 분유가 국내 수입산 분유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제분유 소비자 조사 결과, 분유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안전성’이 24.5%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조사‧브랜드(21.3%), 영양성분(20%)이 뒤를 이었다.

수입분유 등 프리미엄 분유를 구입한 적이 있고, 지속적으로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6.6%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국산제품이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하는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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