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천장호 광운대 총장 "ICT·SW 융합…'작지만 강한' 4차혁명 대학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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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7-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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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학과 46% 정보통신기술 분야로 특성화...전교생에 SW 소양교육

  • 세상을 바꾸는 '나비효과' 브랜드로..."스토리 많은 총장으로 기억되길"

천장호 광운대 총장. [사진=남궁진웅 기자]



광운대학교는 정보통신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화도 조광운 박사가 1934년 일제 강점기 때 미래의 학문과 산업이 전자공학과 전자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을 예견하고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의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계승한 광운대는 전자공학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에 특성화된 대학이 됐다.

2014년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는 천장호 광운대 총장을 지난 15일 만났다.

천 총장은 “전자산업 또는 ICT 관련 분야에는 우수한 졸업생도 많고, 사회적 기여도는 물론 평판도 또한 매우 높다. 전자정보공과대학이라는 별도의 단과대학이 설립된 ICT가 특성화된, 작지만 강한대학으로 전체 학과의 46%가 ICT 분야와 관련이 있다”며 “올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해 전교생이 소프트웨어 소양교육을 받는 등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양성과 연구역량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을 넘어 세계 유수의 ICT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특성화 대학으로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총장은 광운대 인재상으로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융합 인재를 들었다.

천 총장은 “광운대의 발전계획은 K-비전 2020에 잘 나타나 있는대로 세계화 및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전정신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실사구시 학문탐구로써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브랜드 창출로 산학협력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실천하는 ICT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특성화 대학이 되는 것”이라며 “각종 국책사업에 참여하면서 국가지원 연구센터 유치, 공학교육혁신센터 활성화, 창업 및 취업 교육 강화, 기업고용계약 프로그램 도입, 일·학습병행제 강화, 연구역량 극대화, 국제교류 활성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공에 상관 없이 전교생에게 소프트웨어 소양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정직서약 실시, 명예헌장 실천, 학점세탁제도 폐지, 애국가 4절 완창, 따뜻한 마음·좋은 생각 선물 등 특성화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광운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주목받지 않아도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럽게 사회에 기여하는 지성인으로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자유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천 총장은 총장 취임 기간 중 80주년 기념관 등을 세운 것을 성과로 들었다.

천 총장은 “염원이던 80주년 기념관 및 광운스퀘어 준공, 신축 중앙도서관 개관, 행복기숙사 준공, 교육부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 지정, 고용노동부 일·학습 병행제 사업 선정, 미래창조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 선정 등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국책사업 혜택에 의한 대학 구성원의 행복은 바로 총장의 행복이며 보람”이라며 “무엇보다 큰 보람은 대학 구성원 또는 학부모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대학의 모습을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총장은 “‘광운대는 서울대를 이길 수 없지만 광운대생은 서울대생을 이길 수 있다’는 저의 말을 듣고 심기일전했다는 학생의 글이나 저의 강연을 듣고 광운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는 학부모의 글을 읽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가슴이 먹먹했다, 강연 듣는 내내. 그 초라했던 광운대역이 작아만 보이던 광운대가 빛이 나며 크게 보였다. 잠시나마 건물만 봤던 내가 부끄러웠다. 손톱으로 다시 피어나는 봉숭아처럼 나도 총장님 덕분에 다시 피어났다, 광운대에서’라는 내용으로 학생이 보낸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천 총장은 대학 운영 과정에서 공감을 이뤄내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학 구성원은 대학을, 대학은 학교법인을, 학교법인은 관련 국가기관을 신뢰하고 의사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뢰가 무너지거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거나 의사결정이 존중되지 않으면 대학발전은커녕 존립자체가 힘들어진다”며 “대학은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우리 함께’라는 과정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해야 하므로 시간은 물론 인내심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정신과 자세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7장에 있는 말씀이 압권이다. 대학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한 공유, 공감, 이해, 인내 그리고 의사결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천 총장은 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특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정상은 언제나 비어 있으며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의 최고 경쟁력은 독점 또는 유일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특성화에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강소기업 또는 히든기업이 살아남은 이치와 같다”며 “인터넷과 모바일이 보편화된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물론 학령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시대에도 이러한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강좌클리닉 개설, 온·오프라인 혼합강좌 개설,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개설, 취업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화,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 확대 등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총장은 “대학분위기, 선후배 관계, 동아리 활동, 인성교육의 특성화, 독창적인 연구역량의 극대화, 지역사회와 상생 등은 전통적인 대학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므로 중요시하고 강조한다”며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준비를 충실히 하고 창업분위기와 여건을 활성화하며 그 결과는 대학, 산학협력체, 지역사회가 공유하여 신뢰를 쌓는 선순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천 총장은 광운대의 4차 산업혁명 대비전략에 대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장은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애플에 밀리는 것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때문이며 세기적 바둑 대결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완승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됐지만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 경쟁력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라며 “광운대는 전자공학 기반 ICT 특성화 대학에서 ICT 기반 소프트웨어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이 대학은 컴퓨터정보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정보융합학부로 구성됐다. ICT와 소프트웨어 융합 및 특성화 프로그램에 따라 컴퓨팅사고와 프로그래밍 기초는 광운대의 모든 신입생이 필수과목으로 수강한다”고 강조했다.

천 총장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전략은 ICT와 소프트웨어를 융합 및 실천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빠르게 변하는 ICT와 소프트웨어 융합분야에서 적응성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적용 또는 응용할 수 있도록 ICT와 소프트웨어 융합에 필요한 기초필수 교육체계 확립 및 이수, 전공필수 교육체계 확립 및 이수, 산학협력체계 확립 및 훈련 등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천 총장은 훗날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천 총장은 “명품을 파는 것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파는 것이고 명문대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은 대학으로 감동적인 스토리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취임식은 생략하고 무보수로 총장직을 수행했으며 나비효과를 광운대 브랜드로 삼았고 정직서약 실시, 명예헌장 실천, 입학식·개교기념식·졸업식에서 애국가 4절 완창, 운동장 없는 광운대 축구팀의 대학 왕중왕전 우승, 따뜻한 마음·좋은 생각 선물주기, 독창적인 자기논문 쓰기를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직원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공개된다. 공개됐을 때 창피하거나 후회될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독려했다”며 “자랑스럽고 고마운 모교라는 생각, 곧 애교심 갖기 캠페인으로 전국에 있는 동문기업 또는 동문기관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모교 소식을 알렸는데 스토리를 많이 남긴 총장으로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 총장은 “2005년 국제수소에너지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했는데 당시 그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는 되지도 않는 논문이라고 냉소했고, 익명의 심사위원은 과학적 쓰레기라고 혹평을 했다”며 “머릿속이 하얗게 되던 참담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11년 후인 2016년 외국 연구진에 의해 제 논문이 옳은 것으로 검증 발표돼 현재 구글 검색시 톱 10 내에 올라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그 논문으로 2018년 일본에서 열리는 저명 국제학술회의에 초청연사로 참석 요청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나비효과로 놀랍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천 총장은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현상을 나비효과라고 하는데 나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는 자아실현에 가장 적합하며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뤄지며 주목받지 않아도 자랑스럽고 행복할 수 있는 과정이자 목표”라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홀로 향기를 뿜는 꽃처럼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다는 고방자상과 같은 뜻이 있는데 꿈을 가졌으면 말을 하고 말을 하였으면 행동을 하고 행동이 습관이 되면 운명 곧 꿈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즐기는 사람은 겸손과 감사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유혹은 경계에 있고 악마는 디테일에 있어, 일상에서 중심을 잡고 사소한 것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장호 총장은 광운대를 수석 입학하고 수석 졸업한 후 미국 스티븐스공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는 연세대에서 받고 국비유학생에 선발돼 유학을 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일본 도쿄대 방문과학자로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48년 경기 고양에서 출생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성장하고 지금은 경기 안양에 거주하고 있다.

천 총장은 광운대에서 연구처장, 학생처장, 대학원장, 부총장을 거쳐 총장에 올랐다. 그의 수소흡착 관련 논문은 국제수소에너지학회 톱 25 주요 논문, 미국화학회 톱 20 다운로드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 2012년 에너지·환경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니상 최종 후보에 연속 선정되고 미국과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천 총장은 교육부 부총리 표창,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옥조근조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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