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개장 1년 下] 대구 관광코스로…상권도 바꿨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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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성준 기자
입력 2017-12-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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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라지’ ‘트램폴린 파크’ 등 체험공간 성황

  • 비싼 주차요금·주말 교통체증 등 아쉬워

 13일 오후 대구신세계 9층 아쿠아리움 앞에서 가족들이 놀이시설을 즐기는 모습. [사진=박성준 기자]


대구신세계가 개장 1년을 맞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뛰어난 입지조건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연간 3300만명의 모객을 이끌어냈다는 게 신세계 측 주장이다. 개장 초기에는 일평균 10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3일 오후, 대구신세계의 내부는 썰렁하지 않았다. 개장 1주년을 맞는 이날 대구신세계는 지하부터 꾸준히 사람들로 붐볐다. 대구지하철 동대구역 2번 출구는 대구신세계의 지하 1층 푸드마켓과 그대로 연결돼 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 날인 만큼 오히려 몸을 녹이고 가는 손님들도 종종 있었다. 특히 간식거리를 사거나 커피숍 이용을 위해 지하에 머무는 유모차 부대가 눈에 띄었다.

대구신세계는 기본적으로 백화점식 구조인 만큼 스타필드와 다른 수직적 공간을 많이 갖췄다. 이 때문에 유아를 동반한 고객은 이동에 다소 불편함을 느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하 1층의 푸드마켓에서도 고층부로 이동하고자 하는 '유모차부대'가 장시간 승강기를 기다리며 나눠타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고객은 접이식 유모차를 활용해 직접 아이를 업고 유모차를 든 채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기도 했다.

1층부터 이어진 쇼핑코너는 추운 평일이어선지 비교적 한적한 모습이었다. 신세계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몇몇 손님이 상품을 둘러볼 뿐 평온한 상태였다. 또 7층에 위치한 일렉트로마트에는 고객들이 체험공간을 즐기며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8층의 식당가 루앙스트리트부터는 분위기가 달랐다. 1930년대 상하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묘사한 이 맛집 거리에는 어느 가게든 사람이 붐볐다. 고객층도 비교적 다양했다. 쇼핑을 온 중년 아주머니부터 가족단위의 고객까지 루앙스트리트의 휴식공간을 점유하고 시간을 보냈다.

9층에 위치한 체험공간도 성황을 이뤘다. 지역 최초로 들어선 ‘아쿠아리움’과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는 꾸준히 사람들이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또 반대편 건물(파미에타운)에 위치한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에도 아이들이 붐볐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근처 테이블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이자 어머니들에게는 사교공간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동시에 했다.

대구신세계는 개장 1년을 지나면서 대구시의 상권지도도 바꿔놓았다. 일부 고객들은 과거 동성로에서 동대구역 신세계로 방문빈도가 높아진다는 주장도 했다. 어린이들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체험활동의 공간으로도 대구신세계의 활용도가 높은 것도 한몫했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김영란씨(29‧여)는 “과거에는 동성로나 중앙로 등 시내에서 약속을 많이 잡았는데 지금은 대구신세계에서 약속을 잡는다”며 “멀티플렉스와 아쿠아리움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교통도 편리해 과거보다 방문을 많이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 일부 고객은 아쉬운 이야기도 털어놨다. 대부분 교통과 주차이야기였다.

서구 비산동에서 온 김현태씨(42)는 “대구신세계의 주차요금이 비싼 편이라 택시를 타고 방문했다”며 “오늘은 추운 평일이라 사람이 적은 편이지만 주말이면 근처 교통난이 심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13일 오후 대구신세계 8층 루앙스트리트 모습. [사진=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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