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금리 2% 시대 열릴 듯…세제개혁 호재에도 낮은 물가에 4차례 인상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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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2-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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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매각 규모도 내년 1월부터는 200억 달러로 늘려

  •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2.1%에서 2.5%로 상향 조정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 연방기준 금리는 1.25~1.50%로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5번째 금리인상으로 1% 중반에 접어든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다시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2018년 미국 금리는 2.00~2.25%까지 오를 수 있다. 

◆경제성장에는 '자신'···물가 목표달성은 '난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가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고용시장이 견고할 것이라는 위원회의 전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기 중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진 옐런 의장은 자신의 후임인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경제성장 속도에 맞추어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FOMC는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표현은 빼고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표현을 넣으면서, 앞으로 고용시장이 지금보다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보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내년에도 견고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낮은 물가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함께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이 기준금리 유지를 내세운 근거 역시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지표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11월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1.7%를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경제지표 호조와 고용환경 개선과 같은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물가 상승률에 주의하면서 세밀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금리인상과 동시에 자산축소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달 100억 달러에 달했던 자산매각 규모를 내년 1월부터는 2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세제개혁 부양에도 4차례 인상은 힘들 듯

12월 회의에서도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는 변화가 없었다. 기존과 똑같이 내년 세번, 내후년 두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위원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주는 경기부양 효과가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기업의 투자증가와 세계경제 동반 성장 전망에 근거해 연준이 전망을 수정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입장 발표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FOMC 회의를 마친 뒤 연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내년에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더 탄탄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지만, 물가 전망치를 올리지 않은 것은 물가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에 대한 연준의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세제개혁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물가는 한동안 금리인상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CNN은 "연준의 역할은 금리를 높지도 낮지도 않게 유지해 실업률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임금 인상도 가로막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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