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위안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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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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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금리인상에도 위안화 절상, 14일 고시환율 6.6033위안

[출처=중국 인민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일로 시장이 이미 충격을 대부분 소화한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 임박, 대대적인 감세안 발효 가시권 진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막상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이 되자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 전환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14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218위안 낮춘 6.603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33% 상승했다는 의미로 금리가 실제로 인상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진 영향이라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분석했다.

미국의 11월 근원 소비자 물가 둔화로 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영향을 줬다.

2018년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위안화는 가치 급락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경제평론가 샤오레이(肖磊)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최근 균형점을 찾으며 조정 속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양국 간 금리차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위안화 가치가 심하게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기준금리는 4.35%로 상당히 높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외화이동에 대한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했고 경제 펀터멘털도 안정된 상태여서 외화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소식에 위안화가 크게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차오(姜超) 해통(海通)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거시지표가 경기 회복세가 진행중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여정은 이제 절반 정도 온 것으로 내년 6월 인상을 시작으로 2~3차례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럽 경기의 회복 흐름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더딘 정책 추진 등으로 달러 인덱스는 103에서 92 밑으로 떨어져 위안화 강세를 유발했다"면서 "내년에도 여전한 정책 추진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변동성 등이 달러 강세를 저해해 가치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장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 압력이 크게 해소됐고, 강한 개입에 나섰던 인민은행의 위안화 변동에 대한 용인폭도 확대됐다"면서 "인민은행이 이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등 단기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의 고삐를 조이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 자체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도 중국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중립'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안정됐고 레버리지 축소를 강조하고 있어 통화완화에 나서기 힘들고 성장률 둔화를 고려해 금리인상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신중한 유동성 조절을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인민은행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시중은행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등을 5bp(1bp=0.01%) 높인 3.25%로 조정했다. 올 1월과 3월에 이은 3번째 인상으로 미국발 변수에 따른 위안화 가치 변화를 막고 부채 리스크 경감의 차원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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