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뚝심 빛 봤다···CJ제일제당 ‘햇반’ 올해 3억개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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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7-12-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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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년 출시 햇반, 비상식 한계 넘어 일상식화 성공

CJ제일제당 햇반[사진=CJ제일제당]




‘햇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억 개를 돌파했다. 20년 전 가정간편식 성공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판매량이 3억3000만 개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1996년 햇반 출시 이후부터 따지면 누적 판매량은 20억 개를 넘어선다.

햇반은 2011년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2015년 연간 판매량 2억 개를 돌파한 후에는 2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억 개 이상 늘었다. 특히 1~2인 가구 급증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1~2인 가구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10% 이상 줄어든 데 비해 햇반 판매는 연평균 20%씩 늘어났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이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소비자 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 이내 햇반을 사본 적이 있었다. 재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9명에 달했다.

1963년 시장에 나온 라면보다 약 30년 이상 역사가 짧은데도 ‘요즘 신혼부부들은 밥솥 대신 햇반 산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일상에 자리 잡은 셈이다.

사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햇반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상품이었다. 한국인에게 ‘밥을 사먹는다’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아서다. 햇반이 출시된 1996년 12월부터 1년간 판매량은 400만개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이 무균포장기술 도입 등 회사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100억원을 투자해 가며 햇반 출시를 강행한 것은 이재현 회장의 혜안이다. 당시 이 회장은 “식품 산업은 문화 산업이자 첨단산업이다”라며 “20년만 지나면 가정간편식 시대가 온다. 우리가 남들보다 먼저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햇반은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원료인 쌀의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직접 현장에서 점검한다. 쌀을 저온 보관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출시 이후 압도적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요인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이 추구하는 가치는 소비자에게 ‘갓 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 집밥보다 맛있는 밥’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편식이 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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