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6주기' 앞두고… 北, 군수공업대회 공개 '체제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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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2-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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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핵무력 성과 과시·주민 결속 의도"

11일 개최된 북한 8차 군수공업대회 [사진=노동신문]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김정일 사망 6주기(12월 17일)'를 앞두고 11일 군수공업대회의 개막 등을 보도하면서 대대적인 '체제 결속'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면서 "대회에는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공헌한 국방과학연구부문, 군수공업부문의 과학자, 기술자, 노력혁신자, 일꾼들과 연관 단위 일꾼들, 근로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태종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군수공업대회 보고를 통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눈물겨운 애국 헌신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에 의하여 우리 조국은 남들이 수십 년을 두고도 이루지 못할 군사적 기적들을 불과 1∼2년 안에 이룩하며 세계적인 핵 강국, 군사 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륙간탄도로켓의 대출력발동기를 반년도 못되는 짧은 기간에 100%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개발완성해 로켓공업을 개발창조형으로 확고히 전환시키고 주체적 로켓공업의 새로운 탄생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핵무기 연구부문에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확고한 물질·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오늘의 대성공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도약대로 삼고 계속 박차를 가하여 국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태 부위원장, 노광철 제2경제위원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중장, 홍영칠 당군수공업부 부부장, 각 도당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사망 6주기를 전후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당분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상태에서 ICBM 발사에 실패해버리면 소위 거품이 드러나기 때문에 당분간 고강도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양 교수는 "지난 9월 6차 핵실험 당시 (주변 지역) 지반이 상당히 붕괴된 상황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핵무력 완성의 토대에서 체제 결속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군수공업대회 등 북한의 동향에 대해 이날 "핵·미사일 관련 개발자들을 격려하면서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군수공업대회는 김일성 때부터 있었지만 이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이례적이긴 하다"면서 "핵무력을 완성하고 나서 성과들을 과시하면서 내부 주민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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