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장 "도시재생 인식 변화 체감…진정한 '삶의 질'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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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1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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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적인 해외 사례 접목 보다는 한국형 도시재생 모델 확립 필요

  •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점진적 도시 환경 개선에 초점 맞춰져야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장이 지난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의 인식 변화에 대해 술회하고 있다. [사진=김충범 기자]


"내가 1980년대 유학할 때만 해도 도시재생에 대해 공부했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사회가 도시재생에 대해 모르던 시절이었다."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장은 최근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30년 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김호철 학회장은 "옛날만 해도 도시의 성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기존 도심을 정비하거나 꾸미는 등의 일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한 지인의 자제들이 학창 시절 예술 분야를 전공했음에도 불구, 현재 도시재생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만큼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재생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유학생 시절"이라며 "낙후된 기존 도심이 서서히 개선되며 주민들의 삶 또한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큰 흥미를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 학회장은 "사실 당시에 접했던 해외 사례들을 현재 도시재생에 접목할 수 없는지를 물어보는 분들도 상당수 계신다"며 "물론 좋은 해외 사례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를 국내 실정에 무조건적으로 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해외와 국내의 도시재생 여건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과거 사례의 경우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우리 한국형 도시재생 모델이 확립되고, 이를 통해 도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주도하는 도시재생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 골목길을 예쁘게 꾸민다든지, 창고를 이용해 멋진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든지 하는 작은 활동들 모두도 도시재생에 포함된다. 도시재생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학회장은 도시재생의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은 성공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발전해나가는 장기적 측면의 개선 사업이다. 1~2년 진행하고 중단하는 성격의 사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분들이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앙 정부, 지자체, 연구자, 미래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분야가 바로 도시재생"이라며 "제가 은퇴한 이후 시기에도 재생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도시 및 사회 곳곳의 환경이 개선되고 주민들의 진정한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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