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習 연설문 읽으며 정상회담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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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2-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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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3박4일 국빈방중… 12일 공식일정 없이 사전준비

  • 14일 시진핑과 확대·소규모 정상회담…15일엔 리커창·장더장과 만나

[그래픽=김효곤 기자]


국빈 방중을 하루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고 온종일 한·중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으로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전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철학·비전,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 주석이 읽은 연설문까지 정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문으로 출력했을 때 총 68쪽에 달하는 이 연설문은 당시 시 주석이 3시간 24분 동안 막힘 없이 읽어내려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언론은 시 주석이 제왕적인 집권 2기를 이끌 것처럼 표현했지만 시 주석은 연설에서 민주적 리더십과 함께 생태환경, '인민에 대한 영원한 공복'과 같은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연설을 읽은 소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해빙 무드를 보였던 한·중 양국이 제3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동언론발표'가 아닌 '언론발표'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사드 먹구름'이 여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 준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신뢰관계 회복의 방점을 찍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3박4일간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 머무르면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15일 문 대통령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고 우리의 국회의장 격이자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으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도 둘러볼 계획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중국의 차세대 유력 정치 지도자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와도 오찬 회동을 한 뒤 오는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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