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DNA' 확대하는 광둥성…574조원 들여 '연해경제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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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황현철 기자
입력 2017-12-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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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글로벌 경제벨트 조성

  • '주장삼각주' GDP 한국과 비슷

  • 광저우, 글로벌 1선도시 도약 꿈

  • 이달 광저우 포춘 포럼도 대성황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광둥(廣東)성은 중국에서 가장 ‘개방’된 곳이다. 성도 광저우(廣州)는 명청(明清) 시기 ‘일구통상(一口通商, 무역항을 한 곳으로 제한해서 하는 통상무역)’ 정책으로 서양 상인들과 무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상 항구였고, 선전(深圳)은 1980년대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며 중국 대외개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도 광둥성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일환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와 인접한 국가 및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개방과 기술혁신에 기대 발전해온 광둥성의 경제력은 막강하다. 지난 28년 동안 줄곧 중국 전체 성(省)급 지방정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규모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광둥성 통계국은 최근 연구개발(R&D) 지출이 GDP에 계상되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적용해 수정된 GDP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은 작년에 지방정부 최초로 GDP 8조 위안(약 1319조5200억원)을 돌파했다.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은 2.56%였고,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인 6.7%를 웃도는 7.5%를 기록했다. 인구수도 1억명이 넘어 웬만한 국가 이상의 규모다.

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광저우와 선전을 핵심축으로, 중국 3대 경제권 중 하나인 ‘주장(珠江)삼각주 경제권’ 성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광저우와 선전은 지난해 각각 8.2%, 9.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선전은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이 4.1%로 베이징(5.96%)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해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세번째로 GDP 2조 위안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광둥성 도시들이 다수 포함된 주장삼각주 주요 도시(광저우·선전·포산·둥관·후이저우·중산·주하이·장먼·자오칭과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 등)들의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GDP 합계는 1조8900억 달러로 같은 기준의 한국 GDP와 비슷한 수준이다.

쑨부수(孫不熟) 화난(華南)도시연구회 부회장은 지난 7일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에서 “광저우가 속한 주장삼각주 지역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長江)삼각주나, 화베이(華北)지역의 베이징과 달리 여러 핵심지역이 고루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핵구조가 주장삼각주의 발전을 이끈 요소 중 하나라고 꼽았다.

양짜이가오(楊再高) 광저우시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에 게재한 "광저우의 목표는 ‘글로벌 1선 도시’다”라는 기고문에서 “광저우는 최근 몇 년간 ‘3대 전략 허브(국제항공·해운·과학기술혁신)’, ‘3개 중심 1체계(해운·물류·무역과 현대금융서비스 체계)’, ‘3대 환경(북·중·남부)’ 및 현대산업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면서 뚜렷한 실적을 거둬왔다”고 말했다.

양 부원장은 광저우가 다른 일선 도시와 비교해 집값, 창업, 생활비용이 저렴하고 활용 가능한 건설용지가 800㎢나 남아있어 여전히 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광저우에는 향후 미래를 주도할 신세대 정보 기술, 인공지능 및 바이오의약(IAB)을 비롯해 신에너지와 신소재(NEM, New energy and material) 등과 같은 신흥 산업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난사(南沙, 광저우시 최남단) 자유무역시범구 및 난사신구(新區), 공항경제구를 매개로 항구와 공항이 결합된 ‘광저우 자유무역항(港)’을 건설해 광저우와 광둥의 전면 개방을 이끌 새 플랫폼을 만들고, 일대일로 허브 도시 건설로 개방형 경제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둥성엔 대외개방을 한층 더 확대하기 위한 굵직한 프로젝트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광둥성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 외자 진입을 확대하는 ‘외자 10조항’을 발표한 지난 4일 광둥성에는 또 하나의 대외개방 프로젝트 하나가 발표됐다. ‘광둥성 연해경제벨트 종합발전규획(이하 규획)’이 그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이날 규획을 발표해 2030년까지 3조5000억 위안을 투자해 연해경제벨트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추진될 프로젝트만 총 480개다.

우다오원(吳道聞) 광둥성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석은 “광둥은 해양 경제 대성(省)이고 연해지역의 경제 사회·발전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육·해상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이 부족하고, 주장삼각주와 광둥성 동서지역 간 발전의 불균형 문제, 자연환경 제약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온 것이 이번 규획이다"고 말했다.

규획은 2020년까지 순차적인 공간 개발과 개방형 혁신 등을 통해 연해경제벨트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현대산업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전략 허브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세계 일류 과학기술산업혁신센터, 선진제조업기지, 현대서비스업센터를 건설해 국제경쟁력과 혁신 능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황금해안과 개방·포용 등의 특색이 두드러지는 글로벌 연해경제벨트를 형성한다는 계획도 명확히 했다.

한편 이달 초 광저우에서 ‘개방과 혁신: 경제 신구조 구축’을 주제로 열린 ‘2017 포춘 글로벌 포럼’ 역시 광둥성의 '개혁개방 DNA'를 또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중국 남방일보는 이번 포럼에 참가한 기업은 총 388곳으로, 36여개국과 지역에서 온 중국 국내외 각계 대표 1100여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세계 500대 기업 152곳과 고위급 인사 118명이 참가해 규모면에서 포춘 포럼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포럼에 보낸 서신 축사에서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고 계속해서 확대되며, (기업)경영환경은 더욱더 개방되고 투명해지며 규범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발전으로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해 전면적 개방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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