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기업들의 온라인 보험시장 쟁탈전…빅데이터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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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7-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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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4대 IT기업, 모두 보험사업에 진출…핀테크에 이어 인슈어테크까지

  •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 접목해 상품 개발…IT기업만의 장점 극대화

핀테크(FinTech)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迅·텐센트)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슈어테크(InsurTech)’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보험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이 보유한 빅데이터가 보험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객들의 각종 정보가 망라된 빅데이터는 보험상품의 개발에서 판매·관리·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보험을 구매하는 단계까지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7월 산하 금융계열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를 통해 대만의 궈타이(國泰) 손해보험사의 51% 지분을 구입한 데 이어 올 5월에는 신메이(信美)상호보험사를 설립하면서 보험사업의 큰 틀을 마련했다.

위챗(微信·웨이신)으로 유명한 중국 굴지의 인터넷 기업인 텅쉰은 올 1월 영국의 생명보험회사 아비바의 지분 20%를 사들였고 2월에는 허타이(和泰)생명보험의 지분 15%을 매입해 보험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대만 금융기업인 푸방(富邦)과 공동 설립한 웨이민(微民)보험이 지난 10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영업 허가를 받아 다양한 보험상품을 위챗 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와 텅쉰은 지난 2013년 3월 중국 핑안(平安)보험과 함께 중국 최초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衆安)보험'도 설립했다.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는 2015년 11월 세계적 보험회사인 알리안츠(Allianz)와 손잡고 온라인 보험사 ‘바이안(百安)보험’을 설립했다.

2016년 6월에는 중국 핑안보험 등 6곳의 보험사와 협력해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를 설립하고 자체 지도를 활용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뒤늦게 보험사업에 뛰어든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JD)닷컴은 당국의 영업허가를 기다리며 보험사 설립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회장은 올 2월 열린 ‘징둥신년대회’에서 “우리는 차별화된 자동차보험과 생명보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자사의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습관과 건강상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치열한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굴지의 IT기업들이 모두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보험 가입자 중 80%이상이 20~30대였다.

인터넷을 전통산업에 접목시켜 발전시킨다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플러스(互聯網+)’ 정책과 7억명을 자랑하는 인터넷인구에 힘입어 중국의 온라인 보험 시장은 당분간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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