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판매 호조에 찬물 끼얹은 전자담배 세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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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12-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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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판해진에 물량 소진… 전자담배 세금폭탄에 타격받을까 우려

  • 내년 궐련형 전자담배, 한갑당 5000원 이상 인상 전망도 나와

[사진=KT&G 제공]


지난달 출시된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전자담배 세금인상이 릴 판매세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KT&G의 릴을 당장 구입하기 어렵다. 판매처인 편의점 GS25에서 릴을 사려면 최소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 GS25 관계자는 "현재 릴 예약 대기자는 17명인데 일주일에 들어오는 양이 2~3개 정도 밖에 안된다"며 "다음주에는 물량이 얼마나 올 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대행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릴 가격은 기기 6만 8000원에 택배비 4500원이지만 구매대행료 2만원을 더해 총 9만2500원이다. 웃돈을 내서라도 사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구매대행 재고도 소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릴은 사전예약 첫날부터 초도물량 7000대가 완판됐고 다음날 추가공급까지 1만대가 전부 소진됐다. 판매처인 GS25에서 판매 5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릴은 후발주자인데도 아이코스가 장악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릴은 전용스틱인 핏이 아이코스와 호환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핏에 가향캡슐을 탑재했다. 핏 체인지는 박하향, 핏 체인지업은 애플민트향이 난다.

KT&G 관계자는 "예상 외로 릴의 수요가 많아서 대기 현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릴이 전자기기라서 물량을 많이 풀기 보단 시장 사황을 지켜보면서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가격 인상 우려가 확산됐다. 국회는 지난 8일 상정 처리된 지방세법 개정안은 궐련형 전자담배 한 갑을 기준으로 현행 528원의 담배 소비세를 897원으로 지방 교육세는 현행 232원에서 396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일반 궐련담배에 붙는 지방세의 90% 수준이다. 여기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담배부담금) 마저 인상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2986원까지 오르게 된다.

이에 내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은 한갑당 4300원에서 최소 5000원 이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전자담배 가격은 궐련형 담배보다 비싸지고 흡연자의 궐련형 담배로 회귀 가능성도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높았던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일반 담배보다 싸다는 점이다"며 "담배는 특성상 품질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라 가격 인상 여부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G는 현재로서는 릴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연령층은 주로 직장인들이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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