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D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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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12-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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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2조원 중 삼성전자 15.7조원 '절반차지'…중국은 79.6조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액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대만, 영국 등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43개국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총 7416억 유로(약 954조6500억원)로 전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R&D 투자액은 266억 유로(약 34조2400억원)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 중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122억 유로(약 15조7000억원)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기업 중 상위권에 랭크된 업체도 삼성전자(4위)가 유일했다. 100위권 내에는 LG전자(50위)와 현대차(77위), SK하이닉스(83위) 등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순위는 전년 대비 2계단 하락했지만 2015년 이후 6년 연속 상위 5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또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중국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중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618억 유로(약 79조6000억원)였다.

위원회 측은 “중국 기업들은 10년간 지속적인 R&D 투자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들이 R&D 투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투자는 지난해 1.9% 증가하는 데 머물러 중국(18.8%)은 물론 세계 평균(5.8%)에도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투자는 전체의 3.6%를 점유해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3.9%)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이에 비해 미국 기업은 전 세계 R&D 투자의 39.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4.0%), 독일(10.1%), 중국(8.3%) 순이었다. 이외에 영국(3.9%), 스위스(3.8%) 등도 한국보다 R&D 투자를 더 많이 했다.

이번 조사에서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에 한국 기업은 70개가 포함됐다. 전년 대비 5곳 줄어든 수치다. 미국이 82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376개), 일본(365개), 영국·독일(각 134개), 대만(105개), 프랑스(71개)가 뒤를 이었다.

위원회 측은 “산업에서 기술의 변화는 우승자와 패자를 양산한다”며 “혁신적인 투자에 따른 제품만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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