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약결산]유한양행, 매출효자 ‘자체약’ 비중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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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12-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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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수바미브’ 등 큰폭 성장…타사제품 의존 줄일 듯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이 타사 제품에 의존해온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주요제품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가 판권을 도입해 판매 중인 고혈압약 ‘트윈스타’와 HIV(에이즈)치료제 ‘스트리빌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8% 감소했다.

같은 판권도입품목인 당뇨병약 ‘트라젠타’와 B형간염약 ‘비리어드’, 항진균제 ‘암비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13.9%, 18% 증가했다. 이 5개 제품 3분기 누적 총 매출액은 2800억2300만원으로 전년 보다 60억4300만원 늘었다.

일부 제품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이는 유한양행 자체 제품 실적과 대조된다. 최근 유한양행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영양제 시장 관련 제품은 높은 성장폭을 나타내고 있다. 각 제품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삐콤씨’ 34%, ‘메가트루’ 45%, ‘마그비’ 43%에 이른다.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도 유한양행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지혈증약 ‘로수바미브’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 ‘듀오웰’ 3분기 누적매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253%, 32% 늘었다. 효자제품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도 23%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6개 제품 총 3분기 누적매출액은 6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보다 234억8400만원 증가했다. 제품 수로 나누더라도 자체 생산제품이 도입품목에 비해 높은 매출 성장 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체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주력사업인 원료의약품 수출규모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12년 961억원이던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2464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도 3분기 만에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8일에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653억원 규모 에이즈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개량신약 5개 제품이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있어 유한양행 자체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자체 제품 선전·확대는 유한양행 매출 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판권도입품목은 계약 해지 시 매출공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 도입품목인 비리어드는 연 매출액이 1500억원대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도입품목을 토대로 2014년 1조원대 제약사 반열에 올라섰지만, 매출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다만 도입품목 매출 성장 폭이 비교적 낮아지면서 ‘판권계약 파트너사 유력후보’ 이미지는 다소 퇴색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할 만큼, 업계 내에서도 파트너사로서의 입지가 상당하다.

한편, 유한양행은 폐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에 대한 진전을 보이고 있고, 약 6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신약R&D(연구개발)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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