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바가지' 올림픽... 해결사 나선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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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2-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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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해결사로 나섰다. 평창을 방문하려는 외국인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검색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로 숙소 공급을 늘리면, 숙소 부족과 바가지 요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는 11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숙박요금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진다고 가정했을 때, 에어비앤비가 숙소 공급을 늘리면 숙소 부족과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창의 숙박시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주 직접 평창을 찾은 이 정책총괄은 "평창에 있는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에어비앤비로 예약할 수 있는 숙소가 늘면 숙소 물량이 증가해 이용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어비앤비로 공급하는 숙소를 확대하기 위해 "이미 숙박시설을 공유한 호스트들이 이웃집에 소개하거나 민박 업체를 상대로 한 설명회를 열어 에어비앤비의 장점과 수익모델 등을 알리면 확산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 (에어비앤비 제공)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이 개최된 브라질에서도 숙소 문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50만명의 외국인이 올림픽 관람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는데, 6명 중 1명꼴인 총 8만5000명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경기 시작 2주 전까지 숙소 부족 등의 혼란이 있었지만, 집을 공유하자는 에어비앤비 캠페인 덕에 2주 만에 침대 수를 4000개 늘리기도 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를 유치한 주최국에서는 부족한 숙박 대체 시설로 민박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20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도쿄에서도 민박을 활용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정책총괄은 "에어비앤비는 IT기업이고, IT라는 특성상 순식간에 인터넷에 숙박 상품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두 달이면 숙소를 늘리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한준호 기자 ]


에어비앤비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붐업에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2월 제작·배포한 '헬로우 평창'과 같은 가이드북을 '강원도판'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이 책자에는 현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소개하는 명소, 맛집과 여행팁이 담겨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와 한국어로 표기했다.  

이 정책총괄은 "에어비앤비가 평창 올림픽의 숙박 문제를 완전히 풀 수는 없겠지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청 등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모두 머리를 싸매고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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