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성동조선 '운명'... 내년 2월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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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12-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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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STX조선해양.]


청산 위기에 몰린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이 내년 2월께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채권단과 정부에 따르면 두 조선사에 대한 외부 컨설팅이 조만간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쟁력을 정밀 진단해 존속시켜야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금융논리 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밀어붙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조선업 현황 및 대응방향'을 논의한 자리에서 "기존의 금융논리 중심의 구조조정에서는 산업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고 자인한 바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내1위·세계 7위의 상징성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 올해 성동조선 및 STX조선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에서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결론났다. 특히 성동조선은 청산가치가 7000억원으로,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5000억원 높았다. 청산해서 얻는 이득이 5000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물론 양사의 상황은 현재도 녹록치 않다.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2014년 12월 92척에서 올해 12월 현재 15척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성동조선도 76척에서 5척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이유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외부 컨설팅 결과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정부가 산업·금융논리를 언급하고, 외부 컨설팅을 맡긴 것 자체가 양사를 되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는 사실상 한계기업이기 때문에 조속히 진단을 내리고,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며 "결과가 '존속'으로 나온다면,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 외부 컨설팅 기간은 2개월여 소요돼, 양사에 대한 처리 방안도 내년 2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컨설팅 범위를 줄이더라도, 결과가 빨리 나오도록 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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