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입주물량에 동탄·산본 등 수도권 전셋값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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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오진주 기자
입력 2017-12-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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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등 전셋값 천만원씩 내려

  • -내년 입주물량 사상 최대 전망… 역전세난 우려 ↑

몇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주인들의 입장에서는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부동산114 제공]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신도시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포인트 떨어지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동탄(-0.47%) △산본(-0.18%) △평촌(-0.07%) 등의 내림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도 4일 기준 수도권 전세가격은 전주 보합세에서 -0.01%로 꺾였다. 감정원 동향에서 수도권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제로 동탄에서는 청계동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1000만~2500만원, 능동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가 2500만~3000만원씩 각각 전셋값이 내렸다. 산본의 경우 금정동 율곡3단지의 전세가격이 500만~75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평촌 역시 비산동 관악청구가 500만~1000만원,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이 500만~750만원 각각 떨어졌다.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지역에는 총 12만9025가구의 많은 물량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도4차가 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등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 보니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이 꽤 떨어졌다"면서 "다만 내년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지금부터 전세를 알아보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대출을 옥죄는 등 공급 확대와 금융 규제 둘이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산업단지가 많은 동탄2 신도시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동탄1 신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은 올해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으로 전세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16만1597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화성시 3만1776가구 △용인시 1만5676가구 △김포시 1만4197가구 △시흥시 1만2338가구 등 입주 물량이 1만 가구가 넘는 곳도 많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역에서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입주 물량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함께 떨어지면서 이른바 '깡통주택'이 양산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매매가격 안정화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이며 일부 지방의 경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 전세가율이 높고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의 역전세난 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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