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바구니엔 'ETFㆍ삼성ㆍ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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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12-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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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사 "ETF 고맙다"...이달 3458억원 유입

연말 자산운용사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기고 있는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를 많이 사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조3970억원으로, 연초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면서 골머리를 썩었다. 지난 1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8592억원이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7, 8월을 제외하면 주식형 펀드는 환매가 더 잦았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스피 강세가 주춤하자 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가 펀드시장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나흘 동안 3458억원이 유입됐다.

자금유입으로 실탄을 채운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45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8740억원, 7266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과 대비된다.

자산운용사는 지수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를 집중적으로 샀다. 자산운용사가 많이 사들인 종목 1, 2위는 코덱스200(3974억원)과 코덱스코스닥150(1930억원)으로 모두 ETF다. 코덱스200TR(500억원)와 타이거200(259억원), 코덱스레버리지(231억원)도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ETF는 공통적으로 삼성전자를 27% 넘게 담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사들인 삼성전자 개별주식만 해도 648억원어치에 달한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밸류운용팀장은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삼성전자 매집은 그 자체의 상승 가능성은 물론 코스피 상승 확률도 높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400억원)와 LG유플러스(224억원), 팬오션(219억원), 엔씨소프트(197억원), 아모레퍼시픽(184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방향성이 뚜렷하다"며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기술과 전기차 투자가 지속되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과대 낙폭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요금규제 우려가 줄고 있고, 새 서비스인 5G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른 통신주에 비해 낙폭이 너무 컸던 탓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의 경우 올해 800선까지 떨어졌던 벌크 운임지수(BDI)가 지난 7월부터 반등하면서 벌크선 의존도가 높은 회사 특성상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이준혁 팀장은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반응이 좋아 내년 상반기 역시 긍정적이고,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못해 다른 화장품주와 키맞추기 차원에서 당분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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