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석탄 후폭풍" 가스대란에 멈춰선 버스·택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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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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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마다 가스 주유하려는 차량들 '북적'…운행에 '차질'

  • '스모그 전쟁'으로 석탄 소비제한령 내린 중국내 '가스대란'

중국의 한 주유소앞에 가스 주유를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택시들. [사진=웨이보]


중국 대륙의 시내 버스와 택시들이 운행을 멈췄다. 중국 정부의 성급한 탈(脫)석탄 정책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대란’이 발생하면서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허베이(河北)·허난(河南)·산시(山西)·닝샤(寧夏)·안후이(安徽)·랴오닝(遼寧)·지린(吉林)·네이멍구(內蒙古)등 일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버스들이 차량 연료로 쓰는 가스를 주유소에서 공급받지 못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닝샤 인촨(銀川)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뤼(呂)씨는 "이전에는 가스 한 통을 가득 채우면 6, 7시간은 충분히 운행했는데, 이제는 주유소에서 가스 압력을 낮추는 바람에 한 통을 채워도 3시간밖에 운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주유를 해도 가스 한통을 제대로 채울 수 없고, 밤에는 가스 공급이 아예 중단돼 야간 당직 기사들은 아예 운행을 못해 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에서는 주유소마다 가스를 공급하려는 시내 버스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스 공급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버스 운행이 자꾸만 지연되니 승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가스 공급이 속속 중단되고 있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는 7일 가스 공급부족을 이유로 공장·회사·공공기관(학교, 병원 제외)·유흥업소 등 300여 곳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고 후베이일보는 8일 보도했다.  가스공급난에 일단 공업·영업용 가스공급부터 제한한 것이다. 

우한시 천연가스공사는 가스공급난이 한층 더 확대될 경우 주민 난방용 가스공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가스소비 피크타임인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될 수 있으면 전기난방을 사용하고 가스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스모그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국은 지난 8월 수도권 대기오염 개선 취지로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허베이·산둥·허난·산시의 26개 도시의 약 300만 가구에 가스나 전기 난방시설 등을 설치하고 석탄 난방기구의 판매·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로써 석탄 소비는 줄었지만 천연가스 수요가 늘면서 가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특히 11월 중순 본격적인 난방시즌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천연가스 가격은 두달새 60%가 뛰었고,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대란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은 공업용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가정용 난방 가스 공급도 수시로 중단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난방도 못 땐채 추위에 덜덜 떨어야만 했다. 중국 정부의 미숙한 탈(脫)석탄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도 확산됐다.

이에 환경보호부는 지난 4일 수도권 주변지역에 긴급공문을 발송해 "석탄에서 가스 난방시설로 교체 작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곳에서는 기존의 석탄 난방시설을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또 이미 교체작업이 완료된 지역에서는 천연가스 공급과 가격 안정화에 힘쓰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공업·영업용보다 가정용 가스 공급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석탄난방 시설을 다 철거했는데 무슨 수로 난방을 때냐?"며 불만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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