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호랑이 등장에 ‘쿵쾅’…내년 PGA ‘이글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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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2-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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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스케줄은 금물…4대 메이저 대회 위주로 출전 전망

[타이거 우즈의 되찾은 미소.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붉은 호랑이가 돌아왔다.”

붉은 티셔츠에 검은 바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시원한 스윙으로 잡아낸 이글까지. 골프 팬들을 설레게 만든 타이거 우즈(미국)의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시청률은 급등했고,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수차례 수술로 인한 오랜 공백, 나흘간의 라운딩도 소화할 수 없는 몸은 우즈의 골프 생명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우즈는 10개월 만에 복귀를 알리며 열심히 자신의 SNS를 통해 스윙의 건재함을 알렸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컸다. ‘이번엔 속지 말아야지’라는 위안마저 품었다.

8언더파 280타. 버디 17개와 이글 2개를 잡았다. 보기 11개가 있었지만, 더블 보기 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참가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전을 치른 우즈의 성적표다. 18명 중 9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통증 없이 건강하게 4라운드를 마쳤다는 것. 특히 전성기 시절보다 훨씬 간결하고 편안해진 스윙으로 340야드에 이르는 충분한 드라이브 비거리를 내 ‘역시 우즈’라는 찬사를 받았다. 오랜 공백으로 떨어진 퍼팅 감각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이번 우즈의 복귀전은 내년 시즌 PGA 정규투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우즈도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우즈는 “과거와 같은 풀 스피드 샷을 하지 않았지만,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고 말했다. 훈련량을 높이면 또 다시 펌핑 세리머니를 하며 우승 트로피를 드는 우즈의 모습까지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우즈의 복귀에 대한 설렘은 시청률 수치로 반영됐다. 미국 NBC가 중계한 우즈가 출전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3라운드 1.29%, 4라운드 1.19%의 시청률을 찍으며 메이저 대회급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우즈의 2018시즌 대회 스케줄은 벌써 최대 관심사다.

우즈의 대회 일정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빡빡한 스케줄은 금물이다. 욕심을 내다 부상을 부를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위해 대회를 신중히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즈가 공언한대로 4대 메이저 대회 위주의 스케줄이다. 우즈가 가장 욕심을 내는 것도 메이저 대회 승수다. 우즈는 메이저 14승에 멈춰 있다. 필요한 승수는 5승이다. 역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다.

세계적인 스윙코치 빌 하먼은 “우즈가 드라이버샷을 할 때 2000년에 구사했던 스윙 특징들이 다시 보였다”며 “우즈가 몇 년간 해온 스윙을 스스로 되돌아본 뒤 가장 좋았을 때의 스윙폼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골프 전문코치 토드 손즈도 “우즈의 쇼트게임을 볼 때 실수도 있었지만, 훌륭한 샷도 많이 나왔다. 기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과거 기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분명한 건 절대 강자 없이 잔잔하던 PGA 투어도 다시 살아난 우즈의 샷으로 후끈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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