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무인이동체 R&D에 120억 투입..."원천기술 국산화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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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1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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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 발표

  •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5대 용도별 플랫폼 개발...무인이동체 산업화 촉진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무인이동체'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당장 내년부터 120억원 규모의 무인이동체 핵심기술개발 연구개발(R&D)을 지원해 10년뒤 전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 무인이동체의 원천기술 국산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무인이동체는 자율차, 드론, 무인선박 등 스스로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육·해·공 이동수단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과기정통부와 미국 방위산업체 전문 컨설팅 기업인 틸 그룹(Teal Group)이 조사한 무인이동체 시장 규모를 보면 2013년 150억달러에서 2016년 326억달러, 2030년 2742억달러로 연평균 16%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글로벌 IT 기업등은 혁신 제품·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중국 DJI사는 DroneDeploy 등 굴지의 SW 선도기업과의 파트너를 체결했으며, 인텔사는 최근 자율차 센서 분야의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모빌아이사를 153억달러(한화 17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인이동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며,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무인이동체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열위를 극복하고, 차세대 무인이동체 기술 및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R&D 추진방향을 로드맵에 담았다.

국내·외 연구현황, R&D 투자 등의 분석을 통해 기술분류체계를 정립하고, 세부기술과 일정을 명시한 것. 큰 틀에서는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 개발 △5대 용도별 플랫폼 개발 △무인이동체 산업화 촉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육·해·공 무인이동체가 공통적으로 갖춰야할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자율차·드론 등 기존의 무인이동체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공통핵심기능기술을 공급하고, 육·해·공 무인이동체 간 통합적 접근으로 R&D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실내·비가시권 등 운용을 위한 정밀 항법·항행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기술(탐지·회피 센서 등) 소형화 및 성능향상 연구를 추진한다. 수중·광 통신 등 기술력이 열악한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불법행위 방지 기술 개발을 통한 운용 안전성·신뢰성도 확보한다.

무인이동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상황인식 기술 등도 우선 개발하고, 이동체 간 협력 기술은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무인이동체용 경량·고효율 동력원 시스템 개발 및 이종 동력원 간 결합을 통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신개념 기술 선점에도 나선다.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조종·감독·협업 단계로 구분하고, 조종방식 개발에서 협력 기술 개발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무인이동체에 신기술(자율지능 등)을 쉽게 적용·검증할 수 있는 개발체계 연구와 무인이동체 공통 SW 아키텍처 개발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과 무인이동체 활용용도에 따른 특화기술을 결합, 향후 무인이동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5대 용도별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무인이동체의 용도를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복합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용도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특화기술을 선별하고 개발 일정을 수립할 방침이다.

예컨대 초저온‧초저압 환경인 고고도에서는 운용 가능한 무인항공기, 수중에서 60일 이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잠수정 등을 개발한다. 도심 속에서는 고속이동이 가능한 개인용 커뮤터 드론(PCD), 무인 물품 배송이 가능한 배송용 드로이드(자율 운반차량)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로봇팔을 사용해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드론 등도 개발하고, 군집 무인이동체 및 무인기 간 분리‧합체가 가능한 모선-자선의 상용화도 예상된다. 수상 선박과 수중 무인이동체 간 통신, 에너지교환을 통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복합체계 등도 개발한다.

정부는 이후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과 5대 용도별 플랫폼이 무인이동체 제품으로 이어지도록 산업화를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진행상황 및 성과 홍보, 기술거래 장터 구축, 실증·시범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술·산업 매칭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2018년 120억원 규모의 무인이동체 핵심기술개발 R&D를 지원하고, 예비타당성 조사(10년, 5500억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신규 일자리 9만2000명, 수출액 16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무인이동체는 혁신성장을 가장 먼저 가시화할 분야"라며 "과기정통부는 산·학·연·관이 필요로 하는 무인이동체 핵심기술을 개발·공급, 4차 산업혁명의 견인자(Driver) 및 조력자(Enabler)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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