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국 제치고 21조원 영국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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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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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DB]


한국전력이 '원전 굴기'를 내세운 중국을 제치고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선진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 공세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 데다, 우리 정부가 '탈(脫) 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맞물리면서 수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음에도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6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개발사의 대주주인 일본 도시바는 한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논의를 완료하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원전사업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영국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21조원 규모로 차세대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NuGen) 컨소시엄의 지분 60%는 일본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가 가진 누젠 지분 가치는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2006년 원전 핵심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54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원전규제가 강화되며 손실이 발생, 원전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누젠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은 올해 초부터 도시바와 뉴젠 지분 인수협상을 벌였다. 뉴젠 지분 인수 후 시공까지 맡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뒤늦게 수주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졌다.

정부는 국내 탈원전 정책이 진행 중임에도 수출은 별개라며 원전수출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영국을 방문,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을 만나 원전 수주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 수출할 원전 후보는 한국형 신형 모델인 APR 1400이 될 전망이다. 이 모델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UAE에도 수출됐다.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는 지난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 이미 유럽 수출길을 확보한 상태다.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은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 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자금 조달능력이 한전 수주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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