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가족' 밖으로 눈을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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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2-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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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세 번째 살인'[사진=영화 '세 번째 살인' 스틸컷]

“여기선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죠.”

승리밖에 모르는 냉정한 변호사 시게모리(후쿠야마 마사하루). 그는 자신을 고용한 공장장을 잔혹하게 살해한 미스미(야쿠쇼 코지)의 변호를 맡게 된다. 시게모리는 살인 전과를 가진 미스미가 모든 범행을 자백했기에 판을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 형량을 줄이기 위해 분투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딸 사키에(히로세 스즈)를 두고 미스미는 또 한 번 진술을 번복하고 시게모리는 혼란에 빠진다.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달려오던 시게모리는 석연치 않은 살인사건에 의심을 품게 되고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세 번째 살인’(수입 배급 ㈜티캐스트)은 ‘아무도 모른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작은 단위의 세계 및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를 다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묵직한 드라마와 스토리, 메시지를 던질 예정. ‘세 번째 살인’은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지난 10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 ‘세 번째 살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과 궤를 달리한다. 가족 내 이야기로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건넸던 그는 가족 밖의 이야기로 눈을 돌려 깊고 풍부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넓힌 세계는 전작과는 다른 또 다른 맛을 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예전부터 묵직한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살인자와 변호사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와 모의접견을 거쳤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집요함과 끈기는 ‘세 번째 살인’을 더욱 사실감 있게 완성해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담백한 연출 기법과 이야기 전개, 탄탄한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세 번째 살인’은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세련된 촬영 기법, 묵직한 음악 등으로 만듦새를 더욱 단단히 한다. 구치소와 법정 등 협소한 공간에 여러 각도의 빛을 더해 공간에 대한 미학을 전하고 인물의 시각과 심리를 담백하게 담아낸 촬영 기법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더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거장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감독의 음악이 더해지며 영화의 묵직함을 배가시켰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인상 깊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통해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던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변호사 시게모리 역을 맡아 섬세하고 치밀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인물의 내면과 붕괴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살인자 미스미 역을 맡은 야쿠쇼 쇼지는 나약한 모습부터 섬뜩한 얼굴까지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드라마의 서스펜스를 더하고 관객들의 몰입을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오는 14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25분 상영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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