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급유선 선장 갑판원 구속영장, 생존자 "죽는걸 기다리는게 가장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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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7-12-0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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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와 관련해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생존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 A(31)씨는 친구 2명과 함께 낚싯배 선창1호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에 있었고, 출항한 지 5분 만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뒤집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배가 뒤집히고 잠시 후 전등이 나가면서 깜깜해졌다. 낚싯배 밖으로 나가려는데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어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으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있던 선실은 배가 완전히 침몰되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된 '에어포켓'이 남아 있었고, A씨와 친구 2명은 차디찬 물속에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공기가 부족해지자 세 사람은 말을 아꼈고,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스마트폰을 최소한 사용했다.

사고 후 1시간 반이 지나서는 썰물로 물이 더 빠지며 배에 공기가 더 공급됐고, 3명이 올라갈 수 있는 선반도 수면 위로 올라와 몸이 계속 물에 잠겨 있지 않아 구조되기 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지난 3일 새벽 낚시객 20명을 태운 선창1호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했지만, 10분도 안돼 336톤 급 급유선과 충돌했다.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창1호 선장과 승객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급유선 선장 B(37)씨는 해경 조사에서 "낚싯배를 봤다. 알아서 피해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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