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수술않는 척추치료…양한방 의술이 뭉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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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1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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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를 위해, 관련 전문의 모두 모여 ‘한자리협진’

  • 외국인 초진환자 年 2000명…국가별 코디네이터 갖춰

자생한방병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 전경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국내 대표 한방병원으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선도해 온 자생한방병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이전했다. 서울 역삼동, 압구정동에 이어 논현동에 새 둥지를 튼 자생한방병원은 한층 넓어진 진료공간에 새로운 양한방 협진체계를 선보였다.

이진호 원장(38)은 “국내 최초로 양·한방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참석하는 ‘한자리진료’ 제도를 도입하고, 해외 환자 진료공간도 확대했다”면서 “치료뿐 아니라 한의학 세계화·과학화를 이끌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논현동으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압구정동에서 한방병원으로 승격 개원한 이후 지난 20여년간 ‘국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한획을 그었다고 자부한다. ‘척추질환=수술’이라는 인식을 ‘비수술’로 바꾼 중심에 자생이 있었다. 병원 기본적인 철학에 ‘환자’가 있을 때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환자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확장 이전을 준비해왔다.

척추·관절질환을 가진 환자는 병원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새 병원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2개역 사이에 있어 접근하기 쉽다. 건물 크기는 지하 7층, 지상 15층에 연면적 1만4379㎡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압구정동 병원(8965㎡)보다 1.6배 넓다. 하지만 환자 이동 경로는 최소화했다. 이전과 달리 검진부터 진료, 입원까지 한 건물 안에서 할 수 있다. 리히터 규모 7등급 지진도 견디는 내진설계에 태양광발전시설 설비를 갖춰 국토교통부의 에너지효율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1등급을 동시에 획득했다.

- 환자 만족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로 도입한 제도가 있나.

자생한방병원은 한방병원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한·양방 협진체계를 도입했다. 특히 신사옥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던 형태의 협진인 ‘한·양방 한자리진료’ 제도를 선보인다. 

한자리진료란 말 그대로 한방재활의학과와 양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와 환자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며 진단과 치료계획, 주치의 배정 등을 포괄적으로 진행한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진료하는 방식이다. 주 1회 30분가량 한자리진료를 제공한다. 환자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환자 요청사항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치료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자생한방병원에서 한 환자가 ‘한·양방 한자리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 한의학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 이를 대비한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은 2006년 ‘인터내셔널클리닉’을 만들어 해외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외국어가 가능한 의사와 국가별 전담 코디네이터를 두고 입국에서 귀국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했다. 개설 초기에 180여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초진환자가 지금은 연평균 2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논현동 병원은 5층 전체가 '국제진료센터'다.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의 전용 진료실이 있다. 영어·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몽골어·우즈베키스탄어·카자흐스탄어 7개 언어 통역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화한 외국인 진료서비스와 한의학을 알리는 노력 등을 통해 외국인 초진환자를 2020년까지 3000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의학 우수성 홍보는 선진국형과 중진국형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의학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에선 한의학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현지 대학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의료 인프라 낙후 지역에선 중진국형 진출모델을 선보인다. 현지 거점센터 구축과 의료진 교환교육, 의료봉사 등으로 한의학 기술을 전수하고 친한방 이미지를 심겠다.

- 자생한방병원은 한방 과학화에 앞장서왔다. 그간 해온 노력과 성과는.

한방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고자 20여년 전부터 한의학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을 해왔다. 1999년 설립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전 자생생명공학연구소)는 비수술 척추디스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시험과 실험연구 등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모든 수련의가 제1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내부 규정을 만들었다.

논현동 병원은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새로 갖췄다. 이 센터들은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 연구인력들이 한의학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기초연구를 통해 척추질환 치료용 물질들의 효능을 밝힐 것이다.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 효능도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양방 장점을 진료에 접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것이다.
 

외국인 1호 한의사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왼쪽)이 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개원 이후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통한 척추질환자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왔다. 이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방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달리겠다. 더 높은 곳을 보고 목표치를 설정하고 실현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병원이 되겠다.

새로운 인프라와 체계를 마련했다는데 안주하지 않고,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하겠다. 이런 노력을 계속하면 자생한방병원이 자연스레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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