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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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1-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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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금융회사 경영진 구성 자율성 중요"

  • "문제 없게 감독하는 것도 금융당국의 임무"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기소액연체자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29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관련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은행권 금융지주회사는 특정 대주주가 없다보니 CEO가 자신의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CEO 스스로 (자신과)가까운 분들로 CEO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를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짠다는 논란이 있다"며 "또 유력한 승계 경쟁 후보가 없게 된 상황도 논란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이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연임에 성공했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KB노조협의회는 윤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본인 이후에 경영공백 없이 승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것도 CEO의 책무"라며 "시중의 우려처럼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경쟁자를 다 인사조치해서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만들어 계속 (연임)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한 게 사실이면 중대한 책무를 하지 않은 것"라고 비판다.
 
그는 "민간 금융회사의 경영진 구성은 당연히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도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장과 관련해 당국의 개입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점주주들이 주축이 돼 자율적으로 선임했다"며 "저는 두 후보자의 이름을 최근에야 들었고 얼굴 한 번 본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선출된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김태영 신임 회장이)의외라고 하지만 자율적으로 선임됐다는 건 다 알 것"이라 강조했다.    

금융권 협회장 인선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최 위원장은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 분들이 회장에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경우가 또 나타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현직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삼성생명 CEO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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