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설립 목적 되새김하며 한국학 연구 매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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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1-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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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계획 밝혀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28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의 설립 목적을 되새김 하고 중심을 바로 세워 연구 본연의 기관으로서 더욱 매진하겠다." 

안병욱 한중연 원장(69)은 28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0년간 한중연은 수많은 업적들을 이룩했으나 이러한 성과들에 대해 평가받지 못한 채 주변적인 문제들로 논란이 된 적이 더 빈번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14일 제18대 한중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안 원장이 강조한 것은 한중연의 '본질'이었다. 그는 "한중연의 설립 목적은 바로 한국학 연구의 총본산이자 세계적 권위를 지닌 연구기관을 만드는데 있다"며 "지금까지 그 목표에 충실히 도달하고 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연은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기에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고, 또 미래를 그려야 할 지점에 도달했다.  

안 원장은 "오늘의 상황은 산악인들이 정상 정복을 앞두고 기다리고 염원하는 바와 같은 좋은 날씨의 기상상태와 같지 않을까 하는 설렘"이라면서도 "그간 중요한 목표를 두고 기상 조건과 같은 외부 요건 때문에 접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산악인들에게 마지막 관문은 숨이 차고 힘든 큰 난관인 것처럼 한중연의 한 차원 도약 또한 쉽게 외부적인 요인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며 "50주년의 비전에 주춧돌을 놓는 가장 중요한 10년을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한중연의 중점 추진 사항으로 제시한 것은 △장서각 소장 한글 기록문화 유산 집대성 연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두 가지다. 

장서각(藏書閣)은 1908년 고종황제가 제실서고(帝室書庫)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설립한 '조선왕실의 도서관'으로, 문화재청에 보관하던 자료를 1981년 한중연으로 이관하며 현재 기존의 장서각 본(왕실자료)을 비롯해 민간에서 수집한 고문헌 17만여 책, 유교경전·윤음·소설·발기 등 한글자료 50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안 원장은 "한글 기록유산은 한문 자료에 비해 극히 일부만 연구된 상태로 장서각에 소장된 한글·언해 기록문화유산을 집성하여 한글 기록문화 연구의 중추적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우리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실행해 방대한 전통 한글자료의 세계사적 가치를 제고하고 공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80년 국가가 주도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로, 3000며 명의 학자가 참여해 10년6개월간의 집필기간을 거쳐 탄생한 사전이다. 이는 한국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는 의미와 함께 민족문화의 개념을 정립하고 공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초판본 발간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기업이나 교육부의 수탁 과제로서 개정 증보가 진행돼 왔다.

안 원장은 "올해 11월 사업 종료를 앞두고 각계각층에서 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원에 힘을 보태줘서 내년부터는 한중연의 자체사업으로 이관됐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국사학과 문학을 전공한 안 원장은 성심여대와 가톨릭대에서 30여 년간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역사연구회장(1988),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 측 간사위원(2004),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2005~2009),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2007) 등 폭넓은 사회 참여 행보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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