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대국’ 오명 벗기…석탄 버리고 천연가스·태양광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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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7-11-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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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발전소·보일러 퇴출…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작업 활발

  • 1998년에 처음 도입한 태양광 산업…향후 핵심 에너지 산업으로

  • '친환경 자동차 의무판매제도' 시행…전기차 판매량 50만대 돌파

그동안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자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중국이 최근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존 전력생산의 중심인 석탄화력발전을 대폭 줄이고 태양광, 천연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는 등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주도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20년까지 3600억 달러(약 390조원)를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소비량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온실가스, 질소산화물(NOx) 등의 증가를 억제해 주요 대도시에 드리운 매연과 스모그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 난방서 화력발전까지…석탄서 천연가스로 전환 중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발전용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게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1212m³, 소비량은 1865억m³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2%, 18.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석탄 위주의 난방용 에너지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발전용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깨끗한 대기를 만들기 위해 기존 사용하고 있던 석탄보일러 중 약 99.8%를 퇴출하고 저(低)탄소 가스보일러를 적극 도입해 900만t에 달하는 석탄 사용을 감축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에너지국, 국토자원부는 지난 8월 19일 ‘2017년 중국 천연가스 발전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표하고 천연가스를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명시했다.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천연가스 비중을 2015년 5.9%에서 2020년까지 10%, 2030년까지 1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넓은 국토 이용한 태양광 발전…핵심 에너지 산업으로 각광
 

중국 농촌지역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설비 [사진=Senyuan Group]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서 태양광발전 산업은 빠질 수 없는 핵심 분야에 속한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지난 1998년 중국 정부가 관련 민간사업을 장려하면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그동안 탄탄한 내수기반과 중국 정부의 장려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 기준 중국 전역에는 13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모두 합할 시 약 1000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은 2017년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늘어난 24.4GW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17년 설치규모는 약 54GW로 예상돼 2016년에 기록한 34.5GW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 판매 50만대 돌파…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우뚝
 

지난 10월 세계적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발전산업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차량 보급에도 힘을 쓰고 있다. 각 관계부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휘발유, 경유 등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이어 전기차 구매시 여러 혜택을 부여해 기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기차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업체에 각종 보조금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량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덕분에 중국은 지난해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 9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의무판매제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모든 자동차 업체들은 전체 생산량 중 친환경 에너지 차량의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차의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비록 최근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보조금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탐내는 매력적인 전기차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을 모색했지만, 당분간은 최대 원유소비국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량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석탄과 석유를 완전히 포기하기까지 꽤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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