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분화,1600명 사망 63년보다 큰 폭발 가능성”한국인1000명 발 묶인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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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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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7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 부분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아직 용암이 흘러내리지는 않았으나 분화구 주변에서는 끓어오른 용암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관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 전문가들은 아궁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사진: 발리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3031m)이 약 1600명이 사망했던 지난 1963년보다 더 크게 폭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발리섬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최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돼 발리 아궁 화산 분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이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발리 섬 아궁 화산(3031m)에서 약 1600명이 사망했던 1963년 폭발이 재현되거나 당시보다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화산 전문가 데이비드 파일 교수는 발리 아궁 화산 분화에 대해 “현 시점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소규모 폭발인데 고열의 가스와 용융 암석 파편들 혹은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며 “1963년 관찰됐던 것에 기초해 현 상황은 당시 분화 초기 때와 상당히 유사하다. 대폭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며칠 혹은 몇 주간 상황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파일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1963년보다 조금 더 큰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대피 구역은 화산에서 10~12km로 확대돼야 한다. 대피가 전체 섬으로 확대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의 지질학자 마크 틴게이는 “토요일(25일)에 시작된 아궁 화산의 화산재 분출이 계속되고 있다. 연기는 3000m 높이까지 치솟고 있다”며 “분출은 현재 더 심각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여기에선 점성이 있는 용암이 압축된 가스를 가두고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잠재적으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오픈대의 데이비드 로더리 교수도 “발리 아궁 화산은 지난 수주 간 우려했던 대형 폭발을 마침내 일으킬 것이다”라고, 프랑스 빠히-슈드대의 화산학자 자크-마리 바르댕제프는 “모든 경보등은 적색이다. 나의 인도네시아 동료들과 나는 아궁 화산이 폭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신혼부부와 배낭여행객이다. 하루 400∼500명이 한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발리에 발이 묶인 한국인 수는 최대 1000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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